18_차암~ 쓸모없는 루틴

젠장, 젠장, 젠장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비대면(Untact) 세상에서는

창의력이 더욱더 중요한 삶의 요소인데

이 창의력을 높이려면

좋은 ‘루틴’을 가진 삶을 살아야 한다고 들었다.


철학자 칸트가 산책을 하면

사람들이 시계의 시간을 맞췄다는 일화가

루틴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노총각인 내게도 루틴이 있다.

그러나 창의성을 살리지 못하고

외려 그것을 죽이는 루틴이라는 것이 문제점이다.


나는 아침잠이 많다.

보통 새벽 1시가 넘어야 잠들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는 힘들다.


나름 일찍 일어나 보고자

탁상시계 알람과 스마트폰 알람을

시간차를 두고 울리게 해 놓지만

알람이 차례로 울리면

그때마다 일어났다가

다시 드러눕는 것이 루틴이 됐다.

30분만 일찍 출근해서 잠시라도 명상을 한다면

창의성 계발에 도움이 되겠거니 하면서도

여전히 알람을 차례로 끈다.

그리고는 ‘휴우우~’ 큰 한숨 쉬는 통에

결국 한숨 또한 루틴이 됐다.


또 다른 루틴은 습관적 TV 시청이다.


일반적으로 주중에는 귀가 하자마자

곧바로 TV를 켠다.

그러나 방송을 열심히 보지 않는다.

TV를 켜 놓고 PC를 갖고 논다.

가끔은 방송에서 나오는 소리를 못 듣기도 하고

어쩌다 재밌는 장면이 눈에 띄면

그때부터는 PC를 닫고 방송을 보기도 한다.

언젠가는 책상 위에서 엎드려 자다가 눈을 떠보니

TV 화면이 하얗게 되어 있고

‘뚜~~’ 하는 소리가 나왔다.

(이미 애국가 영상마저 끝났다)

TV 소리에 잠이 깬 게 아니었다.

목이 아파서 깼을 뿐.

당연히 창의력 계발과는 아무 관계없는,

전기료 잡아먹는 루틴이다.


시거든 떫지나 말라했거늘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서

루틴은 무슨…

늙어도 곱게 늙어야 할 텐데.


#창의력 #루틴은 #아무나 #만드나

#제대로 #하는게 #뭐냐


1800_0_IMG_9282.jpg 2008년, 바르셀로나 성가족대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