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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우진 Nov 24. 2019

주인공은 자연, 조연은 박물관, 제주 돌 박물관

제주 공간 여행

'바람 부는 제주에는 돌도 많지만,

인정 많고 맘씨 고운 아가씨도...' 

제주도에 갈 때마다 혜은이의 '감수광'을

흥얼거린다.  

감수광은 '가시나요?'라는 의미로 

나를 두고 떠나는 님에게 전하는 말이다. 


그래, 나도 간다. 

내게는 나를 사랑해주는 아가씨도 없고 

내가 떠날 님도 없으니 

나는 '제주 돌 문화공원'으로 간다.


 

제주 돌문화 공원 입구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에 있는

돌(石) 문화 공원은 

약 3만 평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1코스 신화의 정원 

2코스 제주 돌문화 전시관

3코스 제주 전통 돌한마을로 구성됐다. 


이를 모두 보려면 아무리 빨리 봐도 

반나절 이상 걸리며 

쉬엄쉬엄 여유 있게 본다면 

온전히 하루를 들여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1코스에 있는

'돌 박물관'을 우선 둘러본다. 


하늘 연못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듯한 입구와 

작은 숲을 지나와서 

처음 만나는 건축물이 '하늘 연못'이다. 


이 연못은 땅 아래에 있는 박물관의 

옥상에 해당하는데

지름 40m 둘레 125m로 

연극, 무용, 음악회를 열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 건축물의 모티프는  

제주의 '설문대할망' 의 전설이라 하는데...

이 전설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물론 검색하면 되겠지만 

그보다는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하늘과 바람과 물, 자연의 협연을 들으면서 

'우와, 우와~' 감탄사를 연발한다. 




'내가 건축가였다면 옥상 위에 

인공 연못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라고 

반성 아닌 반성을 하면서.... 




돌 박물관 입구


'제주 돌 박물관'은 

2005년 12월에 준공됐는데 

당초에는 생활쓰레기 매립장이었다 한다. 

그리고 낮은 구릉지를 이용해 

지하 1층에는 형성 전시관과 자연석 전시관을

지하 2층에는 수장고를 만들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박물관 건물이 

땅 위로 올라오지 않고

주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 




 

박물관 내부 또한 웅장하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한반도 돌의 역사를 알 수 있게 꾸며졌다. 



돌 갤러리 입구


넓은 전시장


<풍화혈> 풍화에 의해 돌에 만들어진 구멍



<용암 몰드> 용암류가 나무를 둘러싸며 흘러 나무는 불에 타고 용암류의 구멍이 남은 것


전시 공간 디자인은 

관람하기 편하게 되어 있다. 

건축 설계의 기본조차 잘 모른다 하더라도

관람하기에 편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걸로 족하지 않은가 싶다. 






채광 또한 훌륭하다는 생각이고 

돌 박물관답게 

돌 의자가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우리는 주로 도시에서 건축물 숲에 가린 자연을 본다.

주인공은 비슷비슷하게들 생긴 건축물이고 자연이 조연이다. 

그러나 '제주 돌 박물관'은 자연이 주연이고 건축물이 조연이었다. 

어느 한 쪽이 더 좋은 것인지, 아니면 모두 다 좋은게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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