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Love Letter)_오타루 여행(2)

여행을 부르는 영화

<여행을 부르는 영화> 매거진에 처음 방문하셨다면

꼭~~ 이 매거진의 <프롤로그>를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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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7년 1월 및 '18년 2월에 오타루를 여행했습니다.

*영화 러브레터를 먼저 보시면 더욱 좋습니다.



(1)편에 이어...


영화 '러브레터'에서는 제목에서 보듯

'편지'가 매우 중요한 소재입니다.


죽은 연인 '후지이 이츠키'를 잊지 못하던 히로코는

그의 어머니가 보여준 중학교 졸업 앨범 속에서

이츠키의 옛 집 주소를 찾아 내고는

어느 날 갑자기 그곳으로 편지를 보냅니다.

그 집은 이미 없어졌다는 말을 전해 들었기에

편지가 전달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영화의 초반부, 우편배달부가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장면



히로코가 보낸 편지가 배달됩니다~!!!


오토바이 한 대가 언덕길을 오르는 장면,

알고 보니 저 오토바이 운전자는 우편배달부였습니다.

바로 이 장면을 촬영한 곳은 오타루의 '후나미자키' 입니다.



2017년 1월, 오타루의 후나미자키



영화 촬영 이후, 십 수년이 지나서 그런지

영화 속 장면과는 조금 달라 보입니다.

그러나,

저 멀리 보이는 바다와 그곳으로 쭈욱~ 이어질 것 같은 길을 보노라면

마음 한 구석 어딘가 찡~ 합니다.

바다란... 그런 곳일까요?

저 멀리 아련하게 보여도 그저 설레는.


후나미자키 언덕에서 내려오는 길에도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려지는 장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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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반에 여성 '후지이 이츠키'의 회상 씬에서

오타루를 왕래하는 열차가 나오는데요,

이 열차의 종착역인 오타루 역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1800_0_IMG_6254.jpg 오타루 기차역


1800_0_IMG_6250.jpg 오타루 기차역


마치 '서울로 7017' 고가 공원에서

서울역 바라보기와 비슷하지만

십 수년간 변하지 않는 디자인을 간직한 열차와

하얀 눈을 바라보며 촬영하면

또 다른 잔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후나미자키 역시 찾아가기 쉽습니다.

오타루 역에서 내려 역을 등지고 선 후,

역 앞의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5분 정도 걷다 보면

선견판(船見坂, 후나미자키) 이라는 표지판이 보이고요

그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됩니다.



선견판, 배를 보는 비탈길이라는 뜻이네요.

이 길은 영화 스틸 컷과 그다음 사진에서 보듯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언덕이라서

배 선 船, 볼 견 見, 비탈길 판 坂 이라고 하나 봅니다.





우편배달부는 히로코의 편지를

어느 아가씨에게 전달하는데요,

어라? 아가씨 이름이 '후지이 이츠키'네요.

히로코의 옛 연인 '후지이 이츠키'의 집은 없어졌다고 했는데,

남자 친구 '후지이 이츠키'는 죽었는데,

'후지이 이츠키'라는 이름의 아가씨에게 편지가 배달되다니요,

어찌 된 일일까요?


편지를 받은 '후지이 이츠키'도 궁금해합니다.

보낸 사람인 '와타나베 히로코'는 전혀 모르는 사람.

내게 왜 편지를 보냈을까?

궁금해하면서도 답장을 보내고,

다시 히로코가 답장을 또 보내왔고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후지이 이츠이'는

친구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이상한 편지라며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후지이 이츠키


후지이 이츠키가 일하는 '도서관' 앞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그간의 이상한 편지를 보여주며

조언을 구하는 장면인데요,

사실 이곳은 도서관이 아니고

'일본유센주식회사'가 사용한 오래된 석조 건물입니다.


일본유센주식회사 건물과 창고

일본유센주식회사 건물과 창고


일본유센주식회사 건물은 1906년에 건축되었다는데요,

건물 앞 간판에

무슨무슨 일본 건축가가 지은 건물이라서 보존 가치가 있고

따라서 일본 정부가 이 건물을 보존 건축물로 지정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건물 내부 관람도 가능한데

입장료를 받길래 기분 상해서 안 들어갔습니다.

단순하게 비용 그 자체가 아까웠다기보다

들어가 봤자 뭘 알아볼 수가 없을 테니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판단한 거예요.

일본어 잘하신다면 또는 건축학 전공하셨다면

들어가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곳은 오타루 운하 끄트머리 건너편,

골목 안쪽에 있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고베에 사는 와타나베 히로코도, 새 남친 아키바도

혼란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분명 집이 없어졌다고 들었는데 편지가 배달되고

답장까지 오다니 어찌 된 영문일까요?

아키바는 히로코에게 편지의 주소지인 오타루로 가서

답장을 보내오는 '후지이 이츠키'를 만나 보자고 제안합니다.



아키바와 함께 오타루로 온 히로코


아키바와 히로코가 오타루에 도착했습니다.

눈 내리는 거리에서 하늘을 바라보던 히로코,

이 장면을 촬영한 곳은

오타루 운하 앞에 있는 '운하 박물관' 입니다.



운하 박물관 입구


'운하 박물관' 앞에서 한 장 찍었습니다.

저는 영화 장면과 반대 방향에서 찍었네요...

거창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영화 장면을 기억해내지 못해서 생각 없이 찍었어요.


운하관 내부에는 오타루 운하의 역사를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고요

여행 상품 전단지와 기념품 판매대가 있습니다.

여행 인포메이션센터 역할을 하고 있어서

한국어로 된 여행 설명서도 있고, 상주 상담사도 있습니다.


내부 사진은 안 찍었습니다.

찍어 봤자 어디 쓸데도 없겠다 싶어서요.






아키바와 히코로는 드디어 '후지이 이츠키'가 사는 집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집에는 후지이 이츠키의 할아버지만 있네요.

아키바와 히로코는 집 앞에 쭈그리고 앉아 외출한 '이츠키'가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동명이인 여성 '후지이 이츠키'가 사는 집은

오타루 시에서 많이 떨어진 제니바코라는 작은 마을에 있었는데요,

화재로 소실되었다 합니다.

아쉽더라고요... 영화에서 참 예쁘게 나온 집이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히로코와 아키바는 '후지이 이츠키'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이 부분을 상징적으로 연출했지요,

오타루의 메르헨 교차로에서요.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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