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로부터 멀어지는 법

Episode 1. 불통, 불평, 에어쇼

by Minah


올해 1월

우리 소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리더십이 떠났고


어제의 동료가

하루아침에 나의 상사가 되었다.


소대장님과의 소통은

불통이었고


원래부터 해오던 방식들은

새롭게 달라지고

절차는 더 까다로워졌다.


불통의 시간도 잘 견딘 것 같다.

아니 불평의 시간이었던가.


누구의 말을 믿기보다

내가 들은 것,

내가 겪은 것,

내가 믿는 것,

그리고 나의 성실함을 믿어야 한다는 걸

그 시간을 통해 배웠다.


어찌어찌 3월이 되었고

에어쇼가 시작됐다.


미군은 마인드부터 조금 다른데

마치 회사원처럼.


에어쇼는 금토일 이어서 열려서

각 소대마다 알아서

융통성 있게 compensatory time이라는

하루정도의 휴식 시간을 갖는다.


우리 소대장님은 compensatory time을

언급하지 않으셨고

용기가 넘치는 난 소대장님께

우리의 휴식은 언제냐 물었다.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이제 소대장님이 날 미워하는 것 같다.


난 그저

불평하는 동료들과

또 쉬고 싶은 나의 마음을 담아

여쭤보았는데 말이다.


우리 소대는

환경공학 부서인데 의무병에 속한다.


2시간마다 비행장으로 나가서

임시 식수대의

수질 검사를 한다.


부대의 방문객들은 투명 물병밖에

가지고 들어 올 수 없기 때문에

부대에서 식수를 공급한다.


특히 애리조나 41도가 넘어가는

이 더운 날씨에 수분 보충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임무가 주어져 있고

그 사이 작은 임무들이 존재한다.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에 소홀히 할 때

다른 동료들에게까지 피해가 오기 마련이다.


군인은 맡겨진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알고는 있지만,

가끔은 그 사실을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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