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쓸모에도 기억이 얽혀있는 한, 을 읽고

Meldliy 작가님의 글

by 아반


곰돌이 인형 그리고 아빠



이 글을 읽고 난 다음, 처음 느낀 느낌은 이 글은 잘 버무려진 김장김치 같다.

(에고, 하고 많은 비유중에 김치라니...)


작가님이 단정한 정장을 입고 팬미팅을 하고 계신데 옆에서 김장하다 말고 고춧가루 묻은 손으로 덥석 작가님의 손을 잡은 형국이다.


"감명 깊게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작가님이 아무렇지 않게 고마워하신다.


역시 글이 예쁘면 마음씨도 예쁜 법이다.


이 글은 곰돌이 인형을 바라보며, 문득 떠오르는 아빠의 기억을 회상하는 글이다.


아이였던 작가가 지하철 노점에서 물끄러미 곰돌이 인형을 쳐다보았고

아버지는 그런 어린 딸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이가 사달라고 하지 않았는데

아빠는 곰돌이 인형을 사주셨다.


(이게 문제야.)

그러니 여자들이 아무 말 안 해도

남자들이 다 해주기를 바라는 거라고.

여자들이랑 연애할 때는 여자에게서 눈을 떼면 안 돼.

모든 아빠들을 뛰어넘어야 결혼에 골인할 수 있어.


쓰다가 또 곁길로 빠졌다.


어린 딸의 마음을 읽은 아빠.


그리고 그 마음이 고스란히 곰돌이 인형에 담겼다.


그래서 내가 김장 김치를 떠올린 거라고.

김장 양념이 배춧잎 사이사이에 잘 버무려진 김장김치.

한입 베어 물었더니 사각사각 단맛도 나고

감칠맛도 난다.


아빠에 대한 사랑, 그리움이 글에 잘 배어 들어 있다.


그런 곰돌이 인형을 버리지 못하는 작가의 마음은 아빠에 대한 그리운 추억을 잊지 못하는 작가의 마음이리라.




작가님의 필명은 meldliy


Meldliy
작가님, 스펠링 틀리신 거 아니죠?

셜록 아반 또 흥미가 발동했다.


그래 이건 Shmily 같은 거야.

See how much I love you.


영어 문장의 이니셜만 적은 축약어인데...

(나 의사들 축약어 쓰는 거 제일 싫어하는데)


이걸 풀어보겠다고...

또 종이에 끄적이며 끙끙 댄다.


Memory Ever Lasting Daddy, Love is yours.

아빠의 기억은 영원히 남을 거예요. 사랑해요.


작가님 답글을 해 주셨다.

영어가 이렇게 고울 수도 있나요 .. 따뜻한 마음으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 기억 속에 오래 머무는 사람으로 남아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사랑받은 아빠겠지요 ㅎ


아 먹먹하다.


작가님이 맞는지 틀리는지 말씀이 없으시다.

또 헛다리 짚은 것 같다.


무쓸모에도 기억이 얽혀있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