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이야기 10
열다섯 살에 올리비에 아저씨가 스쿠터를 선물로 주었다. 하늘색에 노랗고 빨갛게 불꽃 모양이 페인팅된 50cc짜리 푸조 스쿠터였다. 100미터 밖에 있는 사람도 누구나 그를 볼 수 있었다. 아마 페인팅 때문에 안 팔리는 스쿠터를 선물로 준 것 같다. 배기음은 불꽃만큼이나 시끄러웠다.
올리비에 아저씨는 모터바이크 샵을 운영했고 아들 아드리용을 프로 라이더로 키우는 중이었다. 아드리용이 트랙으로 훈련을 갈 때면 아저씨는 니콜라스도 같이 데리고 갔다. 옆에서 카팅을 하게 하거나 50cc 모터바이크 타는 법을 알려줬다. 자기 아들만큼 챙겨주진 못하겠지만 몇 년을 본 니콜라스에게도 보호자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싶었을 것이다. 매번 구경만 하는 그에게 미안함도 느꼈을 테고.
니콜라스는 운전 감각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실반과 스쿠터를 타 와서 익숙했다. 자동차 게임과 모터바이크 게임도 원리를 깨우치는 데 도움이 됐다. 자신감이 붙은 니콜라스를 본 올리비에는 125cc 모터바이크로 사이즈를 올려 기어를 어떻게 바꾸는지, 타이어 그립은 어떻게 조절하는지 등을 알려줬다. 그리고 때가 되었다 생각한 그해 스쿠터를 선물했다.
처음으로 스쿠터를 몰고 등교한 날을 기억한다. 무리 가운데 첫 스쿠터였다. 학교 마치고 스테판과 카림, 그자비에, 소피, 로라, 엠마 모두를 불러 폼 잡으며 등장했다. 아이들은 태워달라 아우성이었다. 결국 바닥에 한 명, 안장에 셋이 앉고 그 뒤에 한 명이 매달려 학교에서 사거리까지 개선 행진을 했다. 주말이면 친구들을 태우고 해안을 달리거나 공터에서 스쿠터 모는 법을 알려줬다.
니콜라스는 스쿠터가 생기고서 비로소 독립된 기분이 들었다. 리디아는 여전히 밤마다 술을 마셨다. 그전까지 한 지붕 아래 이런 힘든 시간을 보냄에도 그녀와 떨어질 수 없었는데, 이제 스쿠터로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했다.
열다섯이 될 때까지 그의 영역은 칸과 르 꺄네, 뒷 마을 무장(Mougin) 정도가 다였다. 칸 주변의 마을들은 버스로만 연결돼 있었고 대중교통이 썩 좋지 않았다. 친구들도 동네에 살고 있으니 다른 곳으로 떠나볼 생각도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삶의 영역을 조금씩 넓히고 싶어 졌다. 그는 성장하고 있었다.
산 위 마을 그라스(Grasse)에 눈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니콜라스는 걸칠 수 있는 옷은 다 걸친 뒤, 스키복을 덧입고 스쿠터에 올랐다. 펑펑 내리는 눈 때문에 헬멧 밖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장갑을 깜빡해 손이 얼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라스까지는 45분이 걸렸다. 곱은 손으로 도착한 그곳은 르 꺄네와 멀었다. 공기는 축축하면서도 상쾌했다. 해방. 해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