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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스티아 Mar 11. 2024

호오포노포노 무의식 내면아이와 심리치료 내면아이의 차이

feat. 명상과의 비교 포함

내면 작업은 상당히 다양한 층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몇몇 용어들은 단어는 같지만, 적용되는 층이 다르기에  종종 내면 작업에 대한 기대에 오해를 하게 됩니다.


저는 '내면아이'란 개념을 호오포노포노를 통해 처음 접했기에,

그 이후에 접한 심리 치료나 마음공부에서 말하는 '내면아이' 개념과의 차이 속에서 꽤 오랫동안 혼동을 겪었습니다. 여기에 '무의식'이란 단어마저 혼동해서 쓰다 보니 더욱 헷갈렸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든 나의 내면을 정화하고, 내면 에너지 레벨을 높여 더 높은 차원의 나로 통합되는데 도움이 되는 건 맞지만, 내가 다뤄야 할 문제의 수준에 따라 정화나 치유 도구를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호오포노포노 무의식 내면아이와 명상 수련, 그리고 심리치료의 내면아이를 구분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를 위해선 일단 '무의식'이란 단어를 구분해야 합니다.

종종 무의식, 잠재의식을 구분하기도 하는데, 그마저도 쓰는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면 정 반대의 대상을 지칭하기도 하더군요.


보통 무의식을 표현할 때, 의식 아래에 가라앉아있다는 의미에서 빙하 이미지를 활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설명을 활용하다 보면, 무의식과 잠재의식의 구분이 모호하기도 해서 다른 그림으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애초에 내가 의식적 차원에서 겪은 일과, 나의 의식을 넘어서는 내면의 힘으로 선을 나누었습니다.

의식적 차원에서 겪은 일은 어느 순간이 되면 기억에서 가라앉아, 나의 의식 영역에는 없을 수 있습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기억의 쓰레기더미 같은 공간과 비슷한 것으로 봅니다.


인지 차원의 심리치료, 무의식 트라우마 작업, 심지어 최면 치료까지도 '무의식'이라고 하면  저 그림에서 회색돌 부분을 의미합니다.

또는 가끔씩, 의식을 넘어서 자동화된 기술들을 '무의식적'이라 표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운전, 걷기가 있겠네요.




인지적 심리 치료, 최면 치료, 트라우마 작업에서 말하는 '내면아이'는 아래 회색 영역에 화살표로 칠해둔 지점을 말합니다. 요즘은 '마음공부'를 한다고 표현하는 분들도 이 영역의 내면아이와의 소통을 의미하기도 하더군요.


이때 말하는 '내면아이와의 소통'은 평상시에는 잊고 있었지만, 어릴 때 자기도 모르게 상처 입고 멈춰 있던 의식적 차원의 자기 자신을 끌어안는 작업을 말합니다.


내가 의식적으로 기억을 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이때의 무의식은 에너지 레벨에 있어서는 의식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오포노포노에서 말하는 내면아이는 좀 다릅니다.

내면의 힘, 내면 에너지의 어떤 수준을 말합니다.




사실 호오포노포노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세미나에 가서 참여했을 때도 내면아이의 개념이 좀 모호했습니다. 막연하게는 알겠는데 내면아이와 내면적 아버지의 차이를 구분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호오포노포노 책에서는 내면아이를 잘 달래고 챙겨주라는 말을 하는데, 이 개념이 상당히 낯설고 어색했습니다. 이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길 원했는데, 제가 참여했던 세미나에서는 시간 관계상의 이유였는지,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빠졌더랬죠.


이 개념은 제가 명상 수련을 하며 꽤 진척이 있게 된 후에야 좀 더 명확하게 다가왔습니다.

우리 내면 에너지도 통합 정도의 성숙도에 따라 아이 -> 청년 -> 노인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내면 에너지를 언제든 청년 혹은 노인 상태까지 끌어올릴 수 있으면, 삶의 많은 것이 변합니다.  명상이 진척된 사람들은 그 단계에 언제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호오포노포노와 비교해서는 내면아이 -> 아버지의 단계 차이로 이해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태어날 때 내면 에너지와 연결되어 있다가, 자라면서 학교 들어간 이후 그 연결이 매우 약해지곤 합니다. 그건 우리가 근대적 사고방식과 교육에 익숙해지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의 내면 에너지는 더 큰 통합을 간절히 바라기 때문에, 예술이나 명상 쪽의 인연이 이어지며, 내면 에너지를 더 높은 레벨로 성장하게 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호오포노포노에서 말하는 '내면아이'와의 연결마저 매우 약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무의식 정화를 시작하며, 자신의 내면 에너지와 연결되기를 바라면, 곧 연결은 될 수 있습니다. (성숙은 명상의 진척처럼 별개의 문제지만요.)




제가 오랫동안 호오포노포노 정화도 해오고, 관련 세미나도 찾아다니면서 현재까지 정리한 결론에서는, 호오포노포노는 내면아이를 통해 내면과의 연결을 추구하되, 아버지라 불리는 더 높은 에너지는 높은 차원의 잠재의식으로 두고 나를 거기에 내맡기는 걸 지향합니다. (만약 호오포노포노 전문가 분 중에, 다른 의견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내면에너지 통합 명상이라 부르고, 유, 불, 선에서 말하는 깨달음을 위한 명상이나 마음공부를 하는 분들(위에서 말한 마음공부랑 달리, 전통적 수행인 깨달음을 위한 마음공부를 말합니다.)은 '아버지'라 불리는 에너지까지 의식적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걸 목표로 합니다. 사실 완전한 통합의 단계는 이 단계마저 넘어서긴 합니다.


호오포노포노에서 '아버지'라 불리는 절대적 잠재의식을 도가에서는 지인/진인이라고 표현합니다.

저는 명상 진척 과정에서 스승님을 통해 배우기 전에는 몰랐던 개념인데,

양생과 관련한 책에는 진인/지인의 개념이 있더라고요.


그런 책들을 보면 진인쯤 되면, 신선, 도사의 레벨처럼 보입니다. 온갖 초능력도 있고...

만약 누군가가 24시간 내내 진인 레벨의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게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실제 일상에서 이 힘은 내 삶에 의식적 내가 의도치 않은 현실을 펼쳐 보이는데 작용합니다.

그래서 호오포노포노에서는 정화를 하며, 그 힘에 내맡기려 하는 것이고,

명상에서는 의식적으로 그 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수련을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누구나 가능하다는 잠재력은 있는데,

우리가 공부를 해도 누구는 서울대 가고, 누구는 못 가고 하는 것처럼,

모두가 그 레벨에 닿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수련을 통해 어쨌든 현재 자신보다는 에너지 레벨이 높아지는 거죠.




이 개념을 잘 알면, '일체유심조'의 '심'이 작용하는 차원을 다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마음이 현실을 만들어낸다는 것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일체유심조'를 만사가 의식적인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려있다는 것은, 표층적 차원만을 이해한 것이고요.)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찰나의 순간마다 에너지가 다릅니다.

그래서 명상의 진척으로 진인 단계에 닿을 수 있다고 해도,

그다음 순간 자신의 마음 상태에 따라 (불안, 공포, 분노, 집착, 어리석음 등등) 얼마든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한편, 제대로 깊이 들어갈 수만 있다면, 찰나의 순간에 아이에서 청년-노인의 단계까지 바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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