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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Eyre Oct 08. 2019

가지 같은 시간

머리말



제과제빵을 더 공부하기 위해 한국을 떠나 온지 500여일이 지났다. 어쩌면 어떠한 상황에 대한 도피였는지도 모르겠다. 정확하지 않지만 프랑스 유학을 결심 했던 그때의 나를 생각해 보면 8년이란 시간에 많이 지쳐있었는지 모른다. 목적이 확실하지 않지만 일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기술을 배우기 위한 시간을 위해 준비하는 것만은 아니였다. 분명한 것은 “쉼”이 필요했었고, 한번은 멈춰서 나를 돌아봐야 했었다. 목적과 존재를 분명히 하고 싶었다. 어떤 빵과 디저트를 만들 것인지.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 어디쯤 왔는지 말이다.



시나몬 빵이 맛있었던 Circus Bakery. 모든 것이 닮고 싶었던 그 곳.



나는 프랑스에 온 뒤로 생각을 정리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SNS 라는 공간에 담아냈다. 딱히 주제 없이 써 내려가는 글은 일관성이 없지만 혼자만의 만족에 도취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배워본 적 없는 글을 생각 없이 그리고 규칙 없이 쓰면 내 스스로 많은 것이 정리 되는 느낌이었다. 그 글들을 통해 몇 명의 사람들과 소통을 하면서 우연한 계기로 앞으로 쓰여질 글을 새롭게 써보기로 결심했다.




제과제빵 실무에서 8년이란 시간을 보낸 나는 프랑스 파리의 제과제빵 학교 FERRANDI 에서의 시간을 정리하고 기록하기로 했다. 누구를 가르칠 생각이 아니다. 단지 프랑스 교육 현장에서 배우는 외국인 학생의 입장으로 쓰는 글이다. 머릿속의 내용을 어떤 식으로든 남기는 것이 경험을 썩히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 어떤식의 방법에 대해 글이라는 수단을 선택했다.



L'ECOLE FERRANDI PARIS 주방 모습과 파리 캠퍼스 입구의 현수막



FERRANDI 는 1920년 프랑스 파리에 설립된 프랑스 상공회의소 산화기관으로 전문적인 요리사를 배출하는 것에 그 설립 목적이 있다. 나는 이 곳에서 제과 CAP(Le certificat d’aptitude professionnelle) 취득을 목적으로 불어로 진행되는 3개월의 학교 수업과, 4개월의 현장 실습을 하게 된다. 제과 CAP는 한국말로는 제과 기능사 정도의 제과점에서 정식 취업을 위한 국가 자격증이다.      




이것 또한 내가 쓰는 글의 일부이자 다듬어질 연장선상에 있는 순간의 기억이 될 것이다. 글은 모든 분야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다. 나는 그 담겨진 그릇으로 독자들과 소통하며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그러한 행동은 나를 겸손하게 만들고 반성하며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더 나아가 독자들이 이 글을 통해 페랑디라는 학교에 대해 알아 갈수 있다면 나는 그것만으로 더할 나위 없이 만족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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