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숲 속으로..
한국에서 방학을 보내고
2년여간 지내온 독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공항에 들어서자,
화려한 색채도
그 색과 어우러지던 자극적인 향도
다 사라져 버렸다.
대신 잘 드러나지 않는 무채색의 옷과
자신의 일에 집중하느라
오히려 무신경하고 무뚝뚝해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한 공항에서
난 어쩐지 편안함을 느낀다.
동시에, 뒤로하고 온 부모님과 편리한 한국에서의
삶이 그리워져,
울컥하는 슬픔이
차오르기도 하지만,
결국 난 담담하고 소박하고 조용하며,
나에게 오롯이 집중할 시간과
정신적인 공간을 주는 이곳에서
흥분 없이, 차분해진다.
나에게는 고독하지만 천천히 또 들어가야 할
깊은 숲.. 독일
곳곳에 다양한 초식 동물들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
먹이를 먹고 있는
깊은 숲 속으로 나는 다시 한번 들어간다.
우거진 큰 나무사이로
가끔 햇살이
아름답게 드는 고요한 숲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