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사람들이 말하길 나쁜 날씨란 없다, 나쁜 옷만있을뿐

독일 일상에세이

by 소시지

어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햇살이 오후 약 2시간 정도 이어졌다.

조깅하다 잠깐!


처음에 독일에 왔을 때는 너무도 이상했다.

한국에서 흔하게 보던 햇살도 없었고

하늘은 늘 잿빛이었다.

햇살이 있는 파란 하늘이 기본값인 줄 알고 평생 살았는데,

인도에서 지낼 때도 햇살만큼은 늘 가득 찼었는데,

잿빛하늘을 기본 값으로 받아들이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늘 그날의 날씨가 못마땅했고,

그러다 보니, 날씨에 불평불만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 기대치가 높아 생기는 불평불만들이

내 습관이 되기 시작하니

결국 하루의 내 기분을 망치고 있었다.

그리고 우울했다.


겨울이 되면 따듯한 온돌방이

늘 반팔을 겨울에도 입고 다디 던 따스한 온돌방이

그렇게도 그리웠다.

워낙에도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가 지독하게 싫었다.

그러다 보니, 햇살이 더더욱 없는 기나길 겨울은

더욱 우울했다.

햇살과, 따스함을 기다리는 삶이었다.


우울함이 계속되다 보니

남편과의 싸움이 점점 잦아지고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해 몸도 붓기 시작하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바닥을 쳤던 것 같다.

이 위기의 시간들 속에서 이러다 정말 무너지겠구나 싶었다.

스스로도 너무 무서웠는지

살 방도를 찾기 시작했다.

조깅을 하기 시작했고,

티베트사자의 서를 읽기 시작했다.


채사장의 열한 계단이라는 책에서

소개된 책이었다.

죽음을 아는 것은 결국 삶은 아는 것이다라는 말이 그렇게나 와닿았다.

실질적으로 이 책은 인간의 죽음의 실제과정이 일어나는 동안에

깊은 통찰력과 깨닭음으로 환생이 아닌,

영원한 자유에 이르는 길을 보여준다.

칼 구스타프 융이 이 책을 해석하면서

삶에 대한 통챨력을 갖게 된 과정도 포함이 되어있었다.


내가 느낀 점은 내 주변의 모든 환경이 날 지배하게 두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내 마음먹기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그저 환경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이를 악물고 바꾸기로 했던 것 같다.

내가 바뀌자

환경은 바뀌지 않는다.

나를 바꾸자.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내가 바뀌니 남편도 조금씩 노력해 주었고

내가 중심이 되니 날씨에 영향도 덜 받았다.

극신약한 내 맘에 작은 중심이 하나 생긴듯했다.

물론 아직 정신적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

나쁜 날씨란 없고 나쁜 옷만 있을 뿐이라는 독일 속담을

이제 조금 이해했을 뿐이다.

그래도 지금은 잿빛하늘에 익숙하고,

가끔 드는 햇살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줄 먹이도 오늘은 없는데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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