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가면

독일일상 에세이

by 소시지

조깅을 하고 들어와서 독일에 온 지

2년 만에 산 소파에 앉아 최백호 님의 ‘부산에 가면 ‘이라는

노래를 듣노라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른다.


조깅하면서 듣고 싶은 음악을 찾고 싶었는데,

오늘은 아무리 뒤적거려도 귀에 꽂히는 음악이 없었다.

평소에 듣던, 프랑스 재즈풍의 카페 음악도,

내가 좋아했던 올드팝도

매일 뛰던 거리와 그 리듬과 내 맘이 딱 맞아떨어지곤 했었는데

음악이 없었다.

그래도 오늘은 일주일 만에 해가 잠깐 들어서

아주 잿빛하늘이 아니기에

지나가던 강물도 제법 이뻐 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날이었는데도,

내 맘에 맞는 음악이 없었다

그런데 소파에 앉아 뒤적거리다 듣게 된

부산에 가면이라는 노래가

내 마음에 들어온다.

‘부산에 가면 너를 볼 수 있을까

.. 이제 너는 거기 없는데 ‘

내 마음속에 있는 그리움인 것 같은데,

이제 난 보고 싶은 사람도 없는데,

도대체 누굴 그리워하는 건가 싶어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된다.


40 중반이 되어

독일에 적응한다고 나름 애를 쓰다 보니

2년 반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어쩌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건강하고

지금보다는 조금 더 젊었던 시절일 수 있었을 텐데,

너무 빨리 가버린 세월에 대한 그리움인 것 같았다.

조금 더 빠릿빠릿 움직일 수 있던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많았던 내가

열정적이었던 내가

그땐 몰랐던 좀 더 찬란해 보이는 젊었던 내가

오늘따라 참 사무치게 그리운 날이다..


부산에 가면

다시 너를 볼 수 있을까..

고운머리 흩날리며 나를 반겼던,

그 부산역 앞은 참 많이도 변했구나

어디로 가야 하나,..

너도 이젠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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