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횡단보도 건널 때 차가 상향등을키고 온다면

독일일상이야기

by 소시지

독일에 온 지 약 1년이 되었을까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꽤나 마주하게 되었다.


우선 독일의 길은 차가 다니는 길, 그리고 자전거가 다니는 빨간 도로

그리고 보행자가 다니는 도로로 되어있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함부르크라는 도시는 자전거도로가 정말 잘 되어있다. 자전거가 다니는 도로는 빨간색이다.

독일사람들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고 싶으면 이 영역으로 들어가 보길 추천드린다.

대단히 민감하다, 정말 큰소리로 욕을 먹을 수 있다. 안전에 대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처음 남편이 독일에 와서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일주일 내내 영문도 모른 채 엄청 욕을 먹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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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내가 한 행동은 좌우를 살피는 일이었다.

차가 가까이에 오기라도 하면 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고, 그다음 길을 건넜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서 난 차와 나사이의 묘한 텐션을 느끼게 된다.

차는 천천히 횡단보도를 향해 오는데, 내가 건너지 않고 횡단보도에 기다리자

차량도 주춤주춤 어쩔 줄 모르는 그 묘한 줄다리기를 경험한다.

이 횡단보도를 이용할 줄 모르는 느낌이었다.

한 번은 횡단보도를 여느 때처럼 기다리고 있는데,

저기서 차가 빠르게 달려온다. 나는 높은 속도에 당황하며

횡단보도에 서서 아이들과 기다리는데 나에게 상향등을 깜빡깜빡거렸다.

'웁스 속도가 빠르니 지나가지 말라는 거구나 '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런데, 이 차가 지나가면서 나에게 창문을 열고

뭐라고 한마디를 하면서 지나가는 게 아닌가?

이게 무슨 상황인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잘못을 알아야 고칠 텐데

야속함만이 올라왔다. 아이들이 있어서 대차게 하고 싶은 말을 차마 다 내뱉진 못했으나

속으로는 운전자를 향해 쌍욕을 해댔다.

집으로 돌아와서 남편한테 이야기를 하니, 남편이 상황을 듣고 곰곰이 생각을 했다.

이유가 있었을 거라면서, 독일에서 상향등의 의미에 대한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상향등을 보행자에게 켤 때는 내가 기다릴 테니 안심하고 건너라 "였다.


이런 그럼 차량 운전자가 나에게 건넨 말들은

'기껏 호의를 보였는데, 왜 기다리지 않냐, 왜 건널 것도 아니면서 횡단보도에 서있었냐!!!!!!!'

정도의 의미로 추정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도로위의 순위는 (자체순위이다 ) 버스, 자동차, 그다음이 사람(? )

독일에서는 보행자, 자전거, 자동차, 그다음이 버스이다.

자전거 뒤를 버스가 끝까지 천천히 따라가는 모습을 볼때마다 버스운전기사님이

화를내시진 않을까 조마조마한건 아마 나뿐일거다.

그러니, 독일의 횡단보도에서는 좀 더 당당히

적당한 거리에서는 차보단 내가 먼저라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영역이 침범당했을 때의 나의 권리를 주장할 당당함도 역시 있어야 한다.

3년이 넘어가니, 이제 횡단보도 앞에서 나는 성큼 나아간다.

남편이 종종 나의 횡단보도 횡보에 흠칫 놀라기도 한다.

너무 당당해서 멋지다며

그래도 나를 위해 양쪽 차량이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보자면 나도 모르게

종종거리게 되는 걸 보니, 난 역시 한국인이다.


참! 인도에서는 브라만이 먼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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