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누군가 자살하려는 사람을 구했다는 기사를 보면 어안이 벙벙해진다.
죽으려했던 사람은 분명, 그럴만한 충분한 사연이 있었던 것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은 죽은 사람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에 신뢰할 수가 없다.
타인이 짊어진 문제에대해서 그 누구도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으며 그 판단 역시 지극히 주관적이다.
자살하는 사람을 구해서, 그리고 그 다음은?
그것도 그 사람의 업이겠지만,
자살하는 사람을 구해놓고 영웅행사를 하며 할일을 했다고 하는 영웅심리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 다음은?
도무지 공감능력이라곤 1도 없는 처신이 아닌가.
누군가 자살을 했다면
주변의 그 누구도 자신의 탓으로 몰지도 말고
그럴 용기로 살지 그랬냐와 같은 자신의 세계 속에 갇혀 뱉어내는 헛소리를 하지 말고
그저 그의 삶이 어땠을지, 그의 심정이 그정도로 힘들었겠구나 정도로 공감해주고,
부디 편히 쉬길 빌어주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닐까
뭐가 그렇게 다들 잘나서
같이 울어주진 못할 망정
책임져주지도 못할 사람을 구한단 말인가
또 그렇게 생각하면
죽을 운명은 아니어서 누군가에게 구조되었나보다하면 될 일이긴하다.
어차피 다 남의 일 아니던가.
살아남은 사람이 성공한 것이다라고 하지만
결국 인간은 모두 죽게 되니 결국 성공한 사람은 없게 되는 걸까
하여튼 재미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