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망태
지난 주말부터 계속 체하고, 몸도 좋지 않았다.
뭘 먹어도 소화가 되지 않아서 결국 어제 술을 마셨다.
대학생 시절 이후로 이렇게까지 술을 마셔본 적이 있던가.
꽤나 술을 잘 마시는구나 내가 소주를 세병은 마신 것 같다.
오늘 오후 반차였는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몸도 좋지 않고 숙취까지 덮쳐서
그냥 하루 연차로 바꿔야할 것 같다고 말씀 드렸다.
살면서 처음 있는 일이다.
시간이 약인 일들은 이렇게 고주망태로 취해서 시간을 보내면 흐려질 일들이니
사람들이 술을 마시나보다.
숙취로 멍하게 지내다보면 뭐 그렇게 지나가는 걸까.
취한 것을 잊기 위해서 술을 마시죠.
괴로움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죠.
이렇게 취한 내가 부끄러워서 술을 마시죠.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리 독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나여도
때때로 어떤 일들은 맨정신으로 견딜 수 있을 만큼 독하진 못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