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그 사람이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1년에 1시간도 보지 않는 편이지만, 최근 '나는 솔로다.'인가 하는 프로에 참가자의 휴대전화에서 노출된 자동완성 추천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얼마나 많은 욕설을 했으면 욕설이 추천언어로 뜰 정도일까.
세상엔 여러 사람들이 있고, 같은 한국말이지만 자신이 생각하고, 배우고, 느끼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비슷한듯 하면서도 매우 다른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그렇게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는건 대중과 소통하기에 좋지 않아요."
2009년 처음 트위터를 하던 때에 누군가로부터 받은 지적 사항. 그때도 난 텔레비전을 보지 않았다. 그래서 였으려나. 보는거라곤 책이나 뉴스뿐이었으니.(지금은 뉴스도 보지 않는다.)
그당시에는 어려운 단어를 쓴다는 인식조차 없었다.
내가 그랬듯이 누군가가 사용하는 언어가 주는 이질감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낄때,
우리는 서로 너무나도 다른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그 언어에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언어의 온도"와 묻어있는 배려심과 세심함의 차이는 나같이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사람을 보는 아주 중요한 척도가 된다.
그냥 살면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체득된 그 언어들은 의도가 없더라도 그 사람의 삶은 그 언어의 결에 따라 방향성을 가르게 되지 않을까?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가기 시작하면 허세나 그 세대에 만연하던 또래 언어가 중요성을 잃게 되면서 스스로의 '격'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고, 되도록 과거의 말습관 중 자신과 결이 다른 언어들은 가지치기를 하게 된다.
또 다른 면에서 말이 갖는 가벼움 또한 배제할 수 없는데,
같은 말을 아무 생각없이 여러번 내뱉거나(이건 노화로인한 기억력 저하와는 다른 문제이다.)
타인을 조롱하거나 비아냥 거리며 그들을 깎아 자신을 세우려하는 언어를 자랑인냥 자주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걸 보게 되면 아무리 좋았던 사람이라도 아연실색하게 되는 것이다.
완벽한 사람 없으니
당연히 이런 것들로 사람을 판단하는게 내게 역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거라는 걸 안다.
그러나 가급적,
일반적으로 지양하는 언어 습관을 아무렇지 않게 '어쩌라고'하는 식으로 유지하며 꺼리낌이 없는 사람을 곁에 두고 스며들듯 동화되는 일은 피하는게 좋지 않을까.
물론 어떤 사람은 욕설을 해도 그 의도가 매우 유쾌하고 악의가 없는 사람도 있다.
그런 경우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