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선택하는 연습하기
일전에 명상을 배웠던 곳에 계신 분께서 본인이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하는 질문을 알려주셨다.
지금, 아름다운가
어떤 상황에서든 잠시 멈추고 지금 내가 하려는 선택이 아름다운 선택인지 생각해보고, 그렇다는 확신이 드는 쪽으로 선택을 하라는 이야기이다.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상황이나 환경이라면 그나마 할만한데, 그게 내부의 감정선과 연계가 되면 대부분의 경우, 질문을 하기도 전에 감정이 앞서버리게 된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한 걸음 물러서서 객관적인 '관(觀)'이 되어야 한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내가 선택한 감정이 상황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상황은 환경을 만들고, 내 삶을 형성하게 된다.
쉽지 않다.
우선 시작점이 본인이 일상적으로 습관처럼 느끼는 감정선이 될 것이고,
해당 감정 상태에 머무는 게 꽤 오랜 시간 동안 안정감을 주었기 때문에 기존의 틀을 깨고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자동적 사고'라고 하고, 이런 자동적 사고는 부정적인 경향, 즉 생존을 위해서 좀 더 안전한 쪽을 택하게 된다고 한다.
전쟁 중인 상태에 있을 때, 풀 숲 저편에서 들려오는 바스락 소리는 적군이라고 지레짐작하는 편이 생존에는 더 유리할 수 있다. 그것이 노루였을 지라도.
그렇기 때문에 유아기 환경이 충분히 안정감을 주지 않았을 경우, 좀 더 예민하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감정선이 흘러가기 쉽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 감정선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구나.라고
일 년 후, 한 달 후, 일주일 후, 몇 시간 후, 몇 분 후 이렇게 알아차릴 수 있게 되면
지금 당장 아름다운 선택을 하지 못하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아름다워 지지 않을까
일체유심조라고 했다.
실수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다.
내가 만들었던 상황 속에서 남 탓을 하고 싶었던 것도 인정한다.
그때 내가 다른 감정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강했더라면 좋았을 테지만
그 덕에 조금씩 조금씩 다른 감정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강해지고 있을 테니.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데미안을 다시 읽을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