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735 언제든 사라질 것 같은 촛불

그러나 이제 나는 변했다.

by Noname

대학생 시절 '조직행동론'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매슬로우 욕구 5단계'였다.

그런걸 배웠다는 걸 다 잊있다가 십여년이 흐른 후, 정보관리기술사 과목 중 하나인 '프로젝트관리'에서 다시 한번 배웠고, 나의 경험에 기반하여 응용할 수 있었다.


이 이론으로 여러 기고 글을 쓰고, 모의고사를 출제 했었다. IoT와도 연계했었고, AI와도 연계했었다.

사용자 경험과도 결부하였었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는 아래 5단계로 나뉘며, 후에 '심미적 욕구'와 같은 것들이 추가 되기도 했다.

1.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2. 안전의 욕구(safety)

3. 애정·소속 욕구(love/belonging)

4. 존중의 욕구(esteem)

5. 자아실현 욕구(self-actualization)


다만 매슬로우 선생님은 이 다섯가지 단계가 폭포수 형식, 즉 단계별로 충족이 되어야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지만, 현재는 각 부분들이 산발적으로 충족이 될 수있다고 보고 있다.


작년, 주거침입에 준하는 사건을 겪으며 '안전의 욕구'에 관해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이 그 사건은 내가 '여성'이기 때문이 이미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어 있다는 걸 알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 욕구 위계를 두 분류로 나누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즉, 뇌가 본능적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상황에서 발동하는 생존 본능 상태이다.

이는 1. 생리적 욕구와 2. 안전의 욕구에 해당하는데 이때, 인간은 이 기본적인 욕구인 가난과 궁핍, 빈곤, 불안, 생명의 위협, 두려움 등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원초적인 상태로 가동된다.


그리하여 가장 합리적으로 이를 충족시켜주는 '돈'이나 '사회적 안전망' 등에 대하여 무한히 이기적으로 추구할 수 밖에 없다. '이기심'은 생존 본능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었다.


그당시 나의 상황에 빗대어보자면 가장 안전해야할 '집'이 위협을 받자 감정적으로는 불안과 두려움과 적대감이 심각하게 높아져 있는 상태로 '사회적 약자', 즉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입장'에서 모든 걸 불안정하고, 예민하게 받아들였고, 내면에서는 '돈을 많이 벌어서 안전하게 살아야한다.'는 강박이 생겼었다.


이는 심리상담을 통해 치료가 되었고, 여전히 같은 집에 살 수 있는 이유는 위협의 요인, 즉 옆건물 공사가 마무리 되면서 같은 위협을 다시 겪을 일이 없어진 덕이다.


그 후로 안정적인 삶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이는 곧 소속감의 욕구로 전향 되었다.

그리하여 이전 직장보다는 더 안정적이고, 잘 배운 다정한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내가 속할 수 있는 집단', '나와 성향이 맞는 집단'을 찾아 이직을 하였다.


그렇게 주변 환경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다 보니 그동안 나를 사랑하던 사람들의 사랑이 더 크고 소중하게 느껴졌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좀더 마음 깊이 타인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코로나에 두번 걸리고, 몸이 다치는 상황을 반복하면서 내가 상황과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두번째 심리상담을 받으며 치료가 되었다.


그와 동시에 작년 10월부터 시작한 다음 활동들이 존중의 욕구, 자존감을 높여주었다.


1. 이부자리 정리

2. 하루 5분 일기

3. 아침 10분 요가

4. 웨이트 트레이닝

5. 브런치 일기 쓰기

6. 리더십, 자기계발 책 읽기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어린 시절부터 자아실현의 욕구가 매우 높은 편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학교에서 실시한 '충/효/예'에 관한 수업에 매우 깊은 감화를 받아

엄마와 함께 서점에 가서 당시 충효예 시리즈의 책인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 두권을 사서는 여러번 읽고, 내 삶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오늘, 대학생 시절부터 생일을 챙겨주는 언니, 샤샤님을 만났다.

대인관계에 있어 나는 쉽게 누군가를 믿지 못하는 편이었다.

18년이 넘는 세월동안 나는 그 따뜻한 마음을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촛불처럼 느꼈다.


누구든 그들이 독자적으로 행복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함께 행복하기를 바란다.

내가 그들의 삶에 그들이 나의 삶에 늘 함께 할거라는 걸,

여전히 불안한 마음은 조금 남아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의 마음으로 믿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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