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name May 17. 2024

마흔-206 더이상 취미가 아닌 생존도구

필수적인 것들

20대에는 그냥 내키면 하다가 멈췄다가 내키면 하곤 했던 것들이 

30대 중반이후부터는 반드시 해야하는 것들로 바뀌어, 목적성을 갖고 꾸준히 하게 되었다. 


명상, 공부, 운동 


이 세 가지는 더이상 취미가 아니라 생존도구이다. 

책은 워낙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거라 일단 제외했다. 


마음 편안히 부모님에게 재산을 물려받거나 배우자가 돈을 잘 벌거나 태생이 건강했던 사람들은 나의 삶을 보고, 독하다고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몸집이 작은 태생적으로 약한 몸을 타고난 마흔이 가까워오는 여자가 

혼자 살아가기 위해선 씩씩해야하고 독해야한다. 


그저 살아가기 위해서 혼자 죽더라도 우아하게 죽기 위해서 운동에 집착할 수 밖에 없고,

외로움과 고독감을 견뎌내고, 주변 사람들의 삶에서 자신을 분리해서 스스로의 삶에 확신을 가지려면 명상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 삶이 초라하거나 비참하지 않도록 능력을 키워 혼자서 살아갈 적당한 양의 돈을 벌어야한다. 


비싸고 좋은 것들을 소유할 순 없어도, 적당히 삶을 행복하게 해줄 만한 것들을 영위를 해야 살아가는데에 부족함이 없지 않겠나. 


이 삼요소는 서로 돌고 돈다. 

그리고 삶의 기초를 이룬다. 


맞다. 나는 독하다. 

여러번 연애에서 상처를 입고, 혼자만의 동굴로 숨어든 형국이지만 

결혼을 해도 마찬가지라는 말이 서서히 마음에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러나 저러나 혼자서 오롯이 삶을 살아낼 수 있어야한다. 


누군가 삶을 함께할 든든한 동반자를 얻고 싶다는 꿈은 정말 실낯같은 기대조차 사라졌다. 


그 누군가가 내 자신이 되어 나를 사랑할 수 있기를 


평온하고, 평안한 삶을 살다 가기를 


매일 그렇게 내 자신을 응원한다. 

그리고 이 과정들이 나를 만들어감을 느끼고, 즐기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임을


이제 누군가 나에게 왜 그렇게 열심히 독하게 사냐고 하거든 대답해줘야지 


"나는 혼자 사는 세상이 무서워서 강해져야해!"

작가의 이전글 마흔-207 자꾸 보니 예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