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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May 18. 2024

마흔-205 과장님은 꼭 좋은 사람...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요

지난 겨울 호주에 다녀오고 육아휴직에 들어가신 대리님(지금은 과장님)을 만났었다. 

건강검진을 하러 나오시는 길에 잠시 들러 나를 만나고 가주셨는데, 

헤어지는 길에 대리님은 나의 손을 꼭 붙잡고, 애절한 눈빛으로 말씀하셨다. 


"과장님은 진짜 좋은 분이시라서 정말 좋은 사람 만나셔야하는데..."


그당시 나와 비슷한 누군가와 잘 되어가고 있던 참이라는 말을 차를 마시면서 드린 직후였다. 


"좋은 사람"


그리고 어제, 대리님과 3개월 차이로 임신하시고 육아휴직에 들어가 계신 과장님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시다가 또 말씀하셨다. 


"누굴 가져다 놓아도 상아과장님이 아까워요. 제가 어머니라면 진짜 좋은 남자 아니면 못 보낼거 같아요."

라고 하셨다. 


아니.. 이제 나이 들어서 한국남자가 절 거들떠 봐주질 않는다니까요. 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동안 나 스스로도 스쳐지나간 별 의미없는 남자들의 나이라이팅에 세뇌된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나 스스로도 내 나이에 대해서 나의 모든 것에 대하여 자격지심이 생긴 것 같다. 


나는 나를 사랑하지만 객관적으론 그럴만한 자격이 없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달까. 


글쎄 그 객관이라는 것 역시 나의 착각일 수 있지만 

그동안 높은 확률로 그런 말을 들었다는 건 분명 내 문제인 것도 같으니까. 


친구나 지인들의 말에 따라 '눈을 낮춰서'사람을 만나니 이런 부작용이 생겼다.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니 스스로를 낮게 여기니 그들도 그렇게 대했으리라. 


그러게,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나랑 모든 조건이 비슷한 사람?

사실 그건 아니라는 걸 안다. 



좋은 사람. 

사람들은 나를 보고 좋은 사람이라고 해주신다. 


그러나 나는 나의 모난 구석들, 악마같은 부분들을 알고있다. 


나는 좋은 사람인가?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걸까. 


중도를 알고 현명한 사람. 

 

오늘 유투브에 뭔가가 떠서 봤는데 


한국 여자들은 한국 남자를 한남으로 

한국 남자들은 한국 여자를 한녀로 


서로 서로 편가르기를 하더랬다.

아 내가 이 흑백논리 편가르기에 녹아 들었구나 


나이가 들어서 전전두엽이 퇴화가 된건지 

확증편향만 강해졌구나 싶었다.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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