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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May 22. 2024

마흔-201 친구가 많을 수록 좋은 이유

결국에는

인생에는 한두명의 친구만 있다면 된다고, 어른들을 늘 이야기를 하셨다.


어린 시절의 나는 내 곁의 친구가 몇이나 있는지 신경 쓸 겨를이 없을 정도로 내 스스로에게 침잠해있었다.


그러던 것이 아버지 장례식날 정신을 차려보니

그 먼 시골까지 달려와준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에도

언젠가 내가 결혼을 한다면 그 많은 사람들에게 청첩장을 어떻게 돌릴지를 고민한 정도로 엉뚱했다.


정말 많은 친구들이 있었다.


참고해야할 점은

대학생 시절에 만났던 남자사람들은 이유없이 관계를 유지한 적은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사귀는게 아니라면 다들 자연스럽게 멀어졌으니 진짜 우정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리고 대체로 이성의 친구란, 내가 사귀 어떤 누군가와 관련이 되어있었으므로 더더욱 그런 편이다.


여자 친구들의 경우에는 매번 어떤 시험에 들어 하나둘씩 멀어지게 된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나는 타인을 평가하거나, 타인에게 지나친 관심을 두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는 질투가 거의 없고, 무던한 친구들.

고등학생 때는 편지를 받고도 답장을 하지 않아도, 방긋 웃는 친구들이 있었다.


역시나 상황이 바뀌고, 마음 가짐이 바뀌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그 중엔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누구와 친하니까 같이 어울리다보니 불편하지만 감수하고 만난 사람들도 있고,

먼저 절교를 선언한 사람들도 있는데, 대체로 이런 사람들은 질투가 많거나, 자신의 뜻대로 상대가 맞춰주길 바라는 한도가 늘 초과였는데 내가 알아채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엔 해방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대체로 그렇다.


속이 깊고 좋은 친구가 아닌 경우, 그 친구가 세상 관계의 전부가 되어서 진정으로 자신을 위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수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괴로운 관계를 이어가는 거다. 꾸역꾸역


의리는 서로 존중과 배려가 있고,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을 때 생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단지 시간을 보내더라도 서로가 조금은 어려워하며 보듬는 관계가 있다.

그건 정말 많은 사람들을 겪고 느낄 수 있는 미세한 사람의 결이다.


나는 특히 예민하고, 상대의 기분이나 의도에 대해 섬세하게 느끼는 편이다.

물론 때때로 내 느낌이 잘못 된 경우도 있지만 그런 나의 성향을 아는 친구들은 고맙게도 그걸 조심해 준다.


그러니까 다시 한번 친구가 많을 수록 좋은 점은

이렇게 마흔이 가까운 나이가 되어서 훗날에라도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배려와 응원으로 서로의 삶에서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존재 한두명 만을 남겨둘 수 있는 심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결론은 나이들면 역시 진국인 친구 한두명이면 된다는 것.


물론, 지금도 그 진국은 나에겐 꽤나 많이 남아 있다.


정말 고맙고, 감동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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