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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May 24. 2024

마흔-199 응 내가 예민한게 맞아

맞아 맞아 

맞다 나는 예민하다. 

찰나의 눈빛하나에도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 상처받는 아주 극도록 예민한 사람이다. 


어린 시절에 그런 것들로 수도 없이 상처를 받아서 

타인에게는 그런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거지. 


그게 쉽지 않으니까 사람을 자주 만나기 힘들어하는 거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잘못한 장면들을 명명백백히 알고 있고, 늘 복기하며 그때 어떻게 했더라면 좋았을까 고민하고, 같은 상황이 오면 또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늘 스스로를 괴롭게 만드는 사람이지. 


맞아, 내가 예민한게 맞아. 내가 과민반응한게 맞아. 

난 그런 사람이니까. 


깨지기 쉬움. 주의 



그저 결이 맞지 않는것 뿐이다. 

세상에는 그저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성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뿐이다. 


이것저것 이런 저런 것들 다 해보려고 태어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 인생은 그런면에서 꽤나 풍요롭구나싶었다. 


예민한 만큼 많이 느끼고, 깨닫고, 배운다. 


지성인들은 대체로 예민한 편이라고 한다. 

그들만큼은 아니지만 

적당히 삶을 즐기고, 살아갈 수 있을 만큼 

깊이 느끼고, 감동할 수 있는 나의 지능과 나의 예민함에 경의를 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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