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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ame Jun 24. 2024

마흔-168 사람들과 대화하는게 즐겁다니

그럴수있겠다.

이제 일요일마다 영어회화 모임에 나가는 것이 즐거움이 되었다. 

나야 그저 모자른 회화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지만 


대체로 외국에서 살다오신 분들이 많은 이 모임분들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즐거워서 온다는 소개를 하곤 하신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는게 즐겁다니 

얼마나 편안하게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는 걸까



애를 많이 쓰는 편인것 같다. 

대화라는 건 너무도 힘든 일인데, 그걸 즐기는 사람들을 따라갈 수가 없어 

나는 그저 혼자 이렇게 끄적여 왔는지도 모른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내가 말한 한마디 한마디 복기하고, 반성하고, 고치고 

괴로워하고, 이불킥을 하고


차라리 입을 다무는 편이 나을 정도로 말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건 괴롭고 힘든 일이었다. 


그 작은 시골 마을 13명의 반 친구들이 있는 그곳에서 나는 누군가와 이야기가 통한다거나 마음이 맞는다는걸 느껴본 적이 없다. 

물론 중학생 때도 그랬다. 

고등학생 때도 그랬지.


언제나 내가 미운오리새끼라는 걸 실감할 수 밖에 없는 일들만 수두룩 했다. 


그래서 그 새벽에 마왕의 고스트스테이션을 들었던 것 같다.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노력은 필요하다. 


대학생 시절 한두명의 대학동기와 말이 통하긴 하였지만 그게 정말 말이 통했던 건지는 모르겠다. 


말이 통하는 것과 마음이 통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니까. 


그런데 왠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누구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영어회화를 위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시작한 대화인데, 

그걸 통해서 타인의 세상을 아주 잠깐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달까.


게다가 영어로 말하니까 너무 깊지 않아서 더. 그러한 것 같다. 


언어를 정교하게 구사하게 될 수록, 감정의 복잡도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다. 


단순한 수준의 영어라서 더더욱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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