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평범하지만, 시시하지 않은

- 무슨 커피가 이렇게 작은데 비싸? 근데...맛있긴하네!

by 카멜레온

양고기를 먹은 후 엄마와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다. 그리고 내 눈에 들어온 건 스타벅스! 때마침 사용기한이 다가오는 스타벅스 쿠폰이 있었고, 며칠 전 엄마에게 선물하려 시도했던 텀블러를 한번 더 시도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며칠 전 엄마에게 이쁜 텀블러를 사줘서, 더운 여름에 물이라도 자주 마시게 하려고 했는데, 엄마는 아무 컵이나 사용하면 된다면서 극구 거절했다)


그렇게 양고기 냄새를 풀풀 풍기며 스타벅스로 들어가 엄마와 이런저런 텀블러를 봤다. 엄마에게 이쁜 텀블러를 보여주면서, 여기에 커피나 음료수 넣으면 오랫동안 시원하게 또는 뜨겁게 먹을 수 있어라며 어필했다. 이번에도 역시나 엄마는...거절했다! (결국 내 것만 사왔다)


엄마는 양고기 먹었으니 달달한 커피나 한잔 사달라고했다. 엄마도 그렇지만, 아빠에게도 동일한 개념인데, 달달한 커피는 무조건 카라멜마끼아또다!!!


난 이번에도 엄마에게 '새로움'을 전하고 싶어서, 최대한 엄마가 신기해할 커피를 주문했다. 바로 스타벅스에서 여자친구가 자주 사먹는 더블샷 바닐라라떼이다. 사실 내가 시켜본적은 없어서 주문하면서 버벅거렸다...!


그렇게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양에 비해서 무지무지 비싼 더블샷 바닐라라떼가 나왔다. 엄마는 내가 들고나오는 커피를 보면서, 그게 뭐야?!라며 놀랬다. 무슨놈의 커피가 이렇게 작어?!라며 놀랬다. 그리고 가격을 듣고서는 미쳤네!라며 놀랬다. 스타벅스도 대성공이었닿ㅎㅎㅎㅎㅎㅎㅎㅎ


엄마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작은 커피(우리 엄마는 150cm 초반이다)를 홀짝 마시더니, 연속으로 여러번 홀짝했다. 그러더니, "스타벅스라 그러냐? 엄청 맛있다...!"라며 나에게 커피를 권했다. 나는 몇입 홀짝하고, 엄마에게 다시 커피를 건넸는데, 커피는 나에게 빈컵으로 돌아왔다!ㅎㅎㅎㅎㅎㅎ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말했다.


"엄마, 매번 똑같은거 먹지말고, 못먹어본 새로운 음식이나 가보고싶은 장소 있으면 말해. 일정 정리해서 같이가자. 그래야지 젊은 엄마 소리들어~"


내가 보기엔 엄마의 삶은 지루해보인다. 일 -> 집 -> 청소 -> 저녁준비 -> TV시청, 똑같은 패턴으로 오랫동안 지내는 것 같아보인다. 엄마에게 물어보면, TV보는게 얼마나 재밌는데라며 성질내지만, 확실히 엄마에게 낯선 음식, 낯선 장소를 함께가면 소녀같은 엄마의 얼굴을 볼 수 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자주 보고싶고, 그런 엄마의 모습이 엄청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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