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마음이 터질듯하여

by 류임상

#1

정말로 마음이 터질듯하여

뭐라도 적지 아니하고선 견딜 수가 없을 때가 있다.

바로 지금이 그렇다.


#2

가지고 있는 마음 그릇이 좁아

사람들의 마음을 다 담기에 버거울 때가 있다.

좋은 사람 역할도 다 몸이 마음이 건강해야 할 수 있다.


#3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1974'

보진 못하고 수업시간에 교수님께 이야길 들은 기억만 있는 영화이지만

이렇게 마음이 터질 때마다 마치 그 영화를 몇 번이나 본 것처럼

머릿속에 장면들이 그려지고 읽힌다. 신기한 일이다.


#4

정말로 그렇다. 마음이 불안하면

조금씩 영혼이 바스러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그러다 결국엔

스스로가 아주 쓸모없이 느껴지게 된다. 무섭고 두려운 일이다.


#5

종일 머릿속이 온통 뿌옇고 흐릿해서

손을 한없이 허우적거리기만 한다.

의지하고자 꺼내 뻗은 손은 민망하기만 하고

'그래, 스스로 감당하는 거야'라고 다독이는 어른의 마음이 종종 피곤하다.


#6

울면. 좀 나아질까.


#7

전시를 만들 때마다. 어찌 이렇게 반복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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