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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임상 Jan 22. 2022

#41 퇴근을 하다가

#1

퇴근을 하다가

갑자기 귀갓길의 반대로 발길을 돌렸다.


#2

왜 였을까. 딱히 목적이 있지도 않았고

심지어 오늘은 평소보다 가방도 무거웠다.

그런데 걸었다. 언덕으로, 밤길로, 어둠으로.


#3

마른 땀이 등에 자리 잡을 무렵.

와. 개운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4

예전엔 참 걷는 걸 좋아했다.

여행을 가서도 꼭 골목골목 걸어 다니며

세상에서 처음 만나는 풍경에 혼자 즐거워하곤 했다.


#5

개운함이, 눈앞에 펼쳐지는 낯선 풍경이,

그리웠나 보다.


#6

집으로 가자. 이만하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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