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와 부쩍 느끼는 건데,
지난 2년여를 돌아보니, 난 번아웃이었나 보다.
#2
사실 남들에 비해 '일'속에서 사는 걸 더 즐기는 타입이라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작정하고 쉬는 행위'를 어색해하는 사람이라고 할까.
암튼 그런 이유였을까. 힘들어도 그걸 '번아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나 보다.
#3
요즘 들어 맘에 드는 일을 하나둘씩 다시 펼치면서
아, 왜 이 일들을 지난 2년 동안 만지작 거리기만 하고 시작하지 못했을까.
결국, 의욕이 없었던. 그런 상태였구나. 난.
그런 생각이 들었다.
#4
틈틈이 곡 작업을 하고
팟캐스트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일들이 '재미있다'.
#5
사람 때문에, 상황 때문에
'찢겨진 상처가 딱지 하나 앉을 순간'도 없이
그렇게 시간을 흘려 왔다. 지난 2년간.
#6
'외면'하면서
날 지키려고 그렇게 애썼다.
#7
오늘도, 어제도 또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아프다.
그래도
'슬픔은 필연이지만 괴로움은 선택'이라는
하루키의 말처럼.
#8
훌훌
#9
잘 견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