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무게를 느끼는 순간
바쁜 사람의 1시간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1시간은 같은 시간일까? 물리적으로는 그렇다.
모두에게 똑같은 60분이 주어지지만, 그 시간의 값어치는 결코 동일하지 않다.
나는 종종 '시간의 값어치'라는 말을 곱씹곤 한다. 모든 사람의 시간이 소중한 것은 당연하지만, 그 소중함은 단순히 개인적인 의미를 넘어, 시간의 쓰임새와 밀도에 따라 전혀 다른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같이 어울려 시간을 보낼 때도 마찬가지다. 서로 좋아서 만나고 즐거워서 나온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의 값어치는 서로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1시간에 수십 명의 직원을 움직이고, 수백만 원의 가치를 만들어내기도 하는 사람일 테고, 그들이 거기까지 가기 위해 흘린 땀과 노력을 알기에 그들의 시간은 특별하다.
반면, 아직 길을 찾지 못한 사람의 1시간은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흘러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시간이 가치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간의 사용 방식과 밀도에 따라 그 값어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같은 자리에서 웃고 대화하며 시간을 보낸다 해도, 각자가 쓰는 시간의 값어치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 시간이 일상의 여유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 순간조차도 자신의 가치를 나누어주는 일일 수 있다. 단순히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 자체로도 그 사람이 가진 가치를 잠시 빌려온 것과 같다.
사람들은 흔히 성공한 사람들의 시간을 얻기 위해 돈을 지불한다. 강연을 듣거나, 컨설팅을 받거나, 책을 읽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하는 거래다. 그러나 때로는 그런 거래 없이도 누군가 나에게 시간을 내어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고마움을 느낀다. 그들이 들인 노력과 만들어온 가치를 내게 할애해 주는 것이니까.
그 자리까지 그냥 간 게 아닐 것이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끊임없는 도전, 때로는 남들이 포기한 순간에도 꿋꿋이 버틴 시간들이 만들어낸 결과일 테니까. 나는 그런 사람들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나의 시간 또한 그렇게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시간을 보내며 불공정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의 값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렇게 내가 가진 1시간이 더 많은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더 의미 있게 채워나가야 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그 값어치는 결코 공평하지 않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한다. 그들의 시간이 나에게 전달될 때, 나는 그 가치에 걸맞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즉 그들의 시간을 뺏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