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담긴 그릇에 따라 모양이 다르다
나는 운동할 때 주로 동기부여 영상을 틀어놓고 한다.
드웨인 존슨, 피지컬 갤러리의 김계란, 아널드 슈워제네거 등등
주로 유튜브에 원래 있는 강연 영상 같은 것들을
멋진 음악과 함게 어떤 채널에서 짜깁기해놓은 것들이다.
최근에는 이소룡 영상이 떠서 동기부여 재생목록에 넣어놨다.
대중에게 이소룡은 무술가, 배우로 알려져 있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를 철학자로 부른다.
실제로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그는 몸을 움직여서 스스로를 표현하며
형태를 갖추지 않는 물과 같이 살라고 조언한다.
물은 형태가 없다.
어디에 담기든 담긴 모양으로 변해있는다.
찻잔에 담기면 찻잔의 모양으로
그릇에 담기면 그릇의 모양으로 존재한다.
이소룡은 몸과 마음을 물처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느 상황이건 부드럽게 모양을 달리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가끔 재미로 사주를 볼 때마다 똑같은 말을 듣는다.
추운 겨울에 자라나는 큰 나무란다.
뿌리도 두껍고 줄기도 튼튼해서
웬만해서 쓰러지지 않고 고집이 세다고.
그런데 그것이 반대로 단점이 되어
한 번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기 힘들 거라고.
마치 거목이 태풍을 만나면
얇은 가지를 휘어가며 버티는 다른 나무들과 달리
우지끈하며 기둥이 잘라지거나
뿌리째로 뽑혀 쓰러지듯이.
그래서 이소룡의 말과 철학이 절절히 다가왔다.
어느 상황이든 잘 적응하고
때에 맞춰 나의 모습을 변화해가는 것.
그게 나에게 성장이고 기회이며
진짜 나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