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마음

by 태이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마음에 대해 아는가?

나에게 싫은 소리를 할 수 밖에 없고,

같은 말을 해도 듣기 거북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그이는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위치에 서 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건 그의 날카롭게 서 있는 혀다.

같은 표현을 해도 어쩜 저렇게 나의 자존감을 깎으려고 하는지.


그래서 그이를 미워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그이는 현재 새로 태어나는 생명을 뱃속에 품고 있다.

미워하고 싶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를 미워하는 것은 그 뱃속에 크고 있는 아이까지 미워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일부분 임신한 몸의 힘듦이 있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다.

아직까지 답이 있진 않다.

그래도 다행인건 그와 대면할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것.

그이도 나도 "예전엔 그랬고, 그땐 미안했어요"라고 말할 날이 다가온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참 다행이지 않나.

시간은 어쩔 수 없이 흐르고, 일은 익숙해지고, 기억은 흐릿해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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