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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아작가 Sep 28. 2022

조심스러워졌다.

2022.09.27

조심스러워졌다.

그대로 흘러가게 될까 , 이대로라면 어느  멈추게 되지 않을까 하고. 겁이 났다. 내가 네게   있는 이야기들은 그대로 손바닥 위에 올려진 , 반쯤은 바닥에 흘리고는 바다로 보내졌다. 주먹을 쥐고는 숨을 옅게 천천히 뱉으며 반복한다. 내가 바라던  이런  아니었는데 겁이나 방향을 비틀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정처 없이 오다 보니 길을 잃었고, 어딘가에서 한참 울다가 들었다. 괜찮아진  같았는데 눈을 뜨니 네가 낯설더라.   잘못이다. 괜찮을  같았다. 몸을 부등 껴안고 이야기들의 끝을 잡고 조심스럽게 바다로 간다. 주변을  정리하고 잠을 청하면 다시 예전처럼 몸을 동글게 말아 안고 잠든다. 돌고 돌아 처음으로 돌아온다. 마음을  떼어 나누었던 만큼  공간으로 흘러들어오는 공기가 시리다. 웅켜안던 습하고 더운 여름은 가고 가을이 온다. 얇은 이불을 말아 안고 을 청하면 서늘한 아침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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