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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아작가 Dec 03. 2022

공기 다섯 방울

2022.12.02

1.

아. 잊을걸 잊어야지.

이렇게 한해 그냥 넘어갈 뻔했다.

멋쩍은 웃음과 미안함이 공존하는 순간.

진심으로 축하해!


2.

밤새 눈이 내렸다.

첫눈은 이렇게 잠든 새 내렸나 보다.

첫눈이 내리니 이제 이 계절 연신 내리겠지.

눈은 참 예쁘다. 바람결을 타고 내리는 모양이 선명히 보이는 것이 참 아름답다.

아름다움들이 모여서 찬 공기를 맞으면 그리도 미끄럽다지. 올해는 여러 번 넘어지지 않기를.


3.

눈이 오니 생각나는데, 출근길에 손사례 치다가 탄 직장동료 차는 결국 사고가 났다지. 속수무책으로 미끄러지는 바퀴에 탄성과 함께 ‘쿵’ 박던 그날이 아직도 아실거린다. 그리고서도 병원 한번 가지 않고 지각계와 함께 바로 출근해서 일을 했다지.


4.

16강에 진출한 밤과 새벽.

오늘은 지나는 곳마다 응원가가 흘러나온다. 아주 힘차게. 참 근사한 나라.


5.

어묵꼬치를 먹었는데, 저녁 대신 갔던 터라 한 번에 꼬치 10개를 순간 먹었다. 아주 빠르게. 다음에는 꼭 식사를 하고 2차로 가리라. 따뜻한 사케는 몸을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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