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할머니에게 증표를 선물 받는다. 내가 알기로 빨간 모자의 그 모자도 애정의 표시로 할머니가 준 것이다. 킴볼씨네 대대로 내려오는 소금을 한 꼬집으로 마무리하는 애플파이 레시피, 채 썰지 않고 갈아 넣은 무가 겨우내 시원한 맛을 낸다는 혜진이네 김칫소.
내 친구도 할머니가 준 목걸이를 빼지도 않고 걸고 다녔다. 어느 겨울 두꺼운 겉옷을 벗다 목걸이를 끊어뜨렸다. 그때 내가 옆에 있었다. 허리 숙이니 목걸잇줄에서 빠져버린 펜던트가 걔 이름처럼 반짝 반짝 빛났다.
나에게도 어쩌면 그런 증표가 있다. 황금돼지 라이터. 우와아아아 할머니 이게 뭐예요! 저 주세요, 했던 것.
왜 그랬냐하면 할머니는 쓸 데 없는 일에는 취미가 없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서.
사촌동생에게 시시한 불씨를 탁탁 올려 보여주자
언니, 이거 예에에전에 우리 아빠가 두고 간 거야,
말하더라.
쓸모가 당최 없지만 버릴 수 없는 것들과 뒤섞여 번쩍이는 엉덩이를 하늘로 두고 누워있었다.
원래 바짝 마른 우리 이모는
등반하듯 오르막길을 오르내렸다. 그렇게 들었다.
그때 나는 어떤 꼬마가 네가 라틴계 사람이 맞냐고 묻기에 아니라고 설명하느라 대답했었고.
이모는 내게 호피무늬 블라우스를 사주셨다. 열댓 번을 입고, 걸어두고, 세탁하고, 걸어두었다. 황금돼지와 그것을 어디든 들고 다녔다. 트렁크에 싣고서 좌회전 신호를 받아 94번 도로에 진입했었다.
나는 어떤 반려동물도 금지라지만 내게 있었던 작은 베타 물고기 어항에 물을 갈아주었다.
이모와 외할머니는 얼굴이 앙상해져 돌아가셨다고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