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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라 Jun 22. 2024

자화상

내가 그린 나 

흩어져있는 내가 그린 내 얼굴을 모아 보았다. 셀카도 드물지만, 자화상도 많지 않다. 매년 그렸으면 좋았겠지만 주로 2016년에 나를 자주 보았네. 그 이유는 그 해 매일 드로잉이라는 나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 얼굴이 소재로 틈틈이 쓰였기 때문이다. 사람은 그림 그리기의 좋은 피사체임은 분명하다. 


남은 나를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보는데, 나는 나를 그리 보지 않는 게 그림에서 드러난다. 어두운 부분이라기보다 그 모습도 내 모습, 저 모습도 내가 가진 것이겠지. 그렇지만 내가 나를 보면 조금 측은해지는 건 왜일까.  


이 글을 계기로 매년 내 모습을 내가 그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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