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출발하여 홍콩, 에티오피아, 부룬디를 경유 끝에 드디어 르완다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만난 한국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할 정도로 한국이 그리워질 정도의 힘든 여정이었지만, 비행기기에서 낮은 하늘을 벗 삼아 공항으로 걸어가는 순간 여기 오길 잘 했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르완다는 놀람의 연속이었다. 먼저 최빈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정말 깔끔하고 도시가 잘 정돈이 되어 있었다. 중소도시의 잘 사는 부촌의 한적한 느낌이 든다. 거리에 쓰레기도 없이 깔끔했으며 사람들도 신사적이었다.
그리고 치안도 좋다. 저녁시간만 조심한다면 여자 혼자 여행을 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택시도 있지만 너무 비싸고 오토바이 택시 잘 되어 있어서 어느 곳이든 저렴한 금액에 이동이 가능했다. 특히 헬멧을 각자 준비해서 택시를 타는 게 제일 신기했다. 헬멧을 주기도 하고 자신의 헬멧으로 타는 사람이 많았다. 거리에 헬멧을 가지고 서 있으면 오토바이 택시가 와서 선다. 헬멧은 나 택시 타요. 하고 말하는 상징이다.
두 번째는 이들의 빈부격차였다.
잘 정돈된 핫플레이스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3000프랑에 먹었다.(100프랑이 대략 150원 정도) 아이스크림의 점원까지도 영어를 다 잘했다. 공용어의 위엄이라고 할까.
그런데 영어 역시 빈부격차의 상징이었다. 아파트를 관리해주시는 분의 월급이 3~4만 프랑이라고 한다. 핫플레이스의 아이스크림 10개 정도의 가격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45,000원에서 60,000만 원. 빈부격차에서 최빈국이라는 단어가 실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