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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영 Oct 06. 2022

자신



 나는 혼자 살아가기도 버거워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내가 그걸 몰랐다. 내가 나를 사회 속에 방치했다. 나는 나를 방치 한채 다른 사람, 다른 세상 눈치만 보면서 살았다. 그렇게 높던 나의 자존감은 바닥으로 추락했고, 나의 중심은 뿌리째 뽑혔으며 그렇게 난 몇 년을 아팠다. 

가해자는 따지자만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가장 큰 가해자는 나였다.

많은 시간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다짐을 했다. 다시는 나를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그런데 인간은 참으로 어리석었다. 난 또 나를 방치하였다. 그렇게 난 또 아팠다.


이번에는 난 좀 적극적이었다. 상담치료도 받고, 병원도 다니고 있다.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료가 되는 건 아니어서 오래가고 있다. 시간과 함께 노력할 생각이다.

이젠 난 많은 시간을 나에게 쓰고 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쓰고 있다. 

바닥을 친 나의 자존감을 허리 정도까지 올라오고 있으며 나를 사랑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


더 이상 타인이 나를 상처 주는 것을 방치 않기 위해 난 좀 더 치열하다.

세상에 나보다 소중한 존재는 없다는 걸 잊지 않기 위해 난 오늘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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