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용서를 하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다. 그런데 우리는 용서를 해야 한다고 강요받으며 살고 있다. 배운 적도 없는 걸 어떻게 하나.
난 용서를 하는 방법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 마음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안다. 용서를 하지 않으면 상처 때문에 나는 고통 속에 살게 된다.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만의 방법을 찾았다.
먼저 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연습을 시작했다.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떤 행동을 했는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잊기로 했다. 나의 상처만을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나의 상처가 보이지 않고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머릿속에서 그 사람이 사라졌다. 언제부터인가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생각이 나지 않으니 원망도 미련도 없었다. 용서를 하지는 못하였지만 그 마음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어디선가 그 사람의 소식이 들리면 막연하게 나와 연이 있던 사람이니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나의 상처부터 돌보았더니 자연히 난 그 사람을 용서하게 되었다.
용서라는 단어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상처를 받았을 때, 나의 상처보다 용서에 집중을 했다면 난 어떻게 되었을까?
내 상처는 치유가 되지 않은 채 그냥 덮여버렸을 것이다. 그리고 가끔 원망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괴롭게 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도 용서하는 방법을 모른다. 다만 상처받은 나를 치유하는 방법을 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