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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영 Nov 14. 2022

르완다 도서관. 공공도서관 내 한국관 구경하기.

공공도서관 가서 공부하는 척하기

르완다에 와서 걷기보다는 차나 오토바이를 많이 이용해서인지 거리의 풍경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여, 도서관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구글맵을 검색하니 걸어서 40분 정도 걸린다고 하여 산책 겸 걷기에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산책 전 카페 가서 내가 좋아하는 아프리칸 티를 한잔 마셨다. 아프라칸 티는 우유에 홍차, 생강을 같이 끊여서 만든 차이다. 설탕으로 단맛을 조절해서 먹는 차인데 정말 맛이 일품이다. 한국에 와서도 마시고 싶은 맛이었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한 번도 마신적인 없다. 
 
차를 한잔 마시면서 아쉬웠던 건 르완다는 현지인들이 가볍게 즐길 문화가 없다는 것이다. 이집트에서는 길거리에 저렴한 카페가 많아 현지인들이 가볍게 한잔씩 마시면서 쉬면서 대화를 하고 가는 모습을 자주 보곤 했다. 그런데 르완다는 가볍게 너점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 문화가 없다. 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한국과 비슷한 느낌의 카페를 가야 하는데 가격 또한 한국과 비슷하다는 게 함정이다. 현지인들이 가기에는 떡 없이 문턱이 높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으면서 여유 있게 차를 한잔 마시고 길을 나섰다.

아프리카는 역시 아프리카이다. 르완다 아침의 해는 정말 뜨거웠다. 뜨거운 햇살 때문인지 조금만 걸어도 지친다. 그래도 간다고 마음을 정했으니 끝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걸어가면서 본 키갈리는 차 안에서 또는 오토바이를 타고 보는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걸어 다니면서 본 키갈리는 좀 더 정감이 있고 사람 사는 곳 같았다.  

걸어가면서 하늘, 사람들, 거리 풍경 등 다양함을 눈으로 카메라로 담았다. 평상시에는 사람보다는 건물이나 풍경을 카메라에 많이 담았는데 르완다에서는 사람들이 너무 매력적이라 계속 사람들에게 카메라가 갔다. 앞모습을 찍는 것은 너무 실례인지라 뒷모습을 찍었었다. 나의 추억 속에 한 장으로 남아줘서 정말 고마웠다. 

구글 맴을 보고 찾아가는데 가도 가도 계속 길이 이상하여 가게에 들어가서 길을 물어보니 길을 잘못 들어왔다고 한다. 나에게 걸어갈 길이 아나라며 오토바이를 타고 갈라고 했다. 어쩐지 가도 가도 이상하더니 아무리 구글 맴이라고 해도 역시 길치가 지도 하나만 믿고 나온 게 문제였다. 

직원의 조언대로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도서관으로 가는데, 생각 이상으로 긴 거리에 만약에 걸어갔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바람을 가로질러 가니 더운 기운이 사라지면서 기분이 정말 상쾌해졌다.


키갈리 공공도서관은 생각 이상으로 크고 좋았다.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나를 맞이해주는 이쁜 그림이 있어 도서관 구경이 더 기대가 되었다. 노트북이나 책을 펴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크기에 비해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키갈리 공공도서관에는 한국관이 따로 있었다. 다양한 한국 책들이 있었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한 교재부터 소설 역사책, 인문사회책, 초등학교 교과서까지 다양한 한국 책들이 있었다. 한글을 모르는 르완다 사람들을 위해 영어로 번역이 된 책들도 많았다. 원래는 내부 촬영이 금지가 되어 있는데, 도서관 직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한국관만 사진을 찍었다. 아프리카 도서관에서 만난 다양한 한국 책들. 정말 색다른 겅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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