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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영 Jan 03. 2024

아웃

겨울에는 해가 짧다. 아침에 출근할 때 해는 아직 자고 있다. 그래서 아침이지만 새벽에 출근하는 기분으로 집을 나선다. 회사를 다녀야 하는 이유를 모른 채 쳇바퀴처럼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출근하기 싫어서 인지 아침에 늦잠은 기본 옵션이 되어 지하철역까지 택시는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택시비가 아깝긴 하지만 월급을 생각한다면 버티는 기회비용으로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지하철 안의 사람들의 표정은 거의 비슷하다. 지친 일상을 이끌고 다들 버티며 살아가는 느낌. 기분은 상대적이라 내가 버티고 있으니 사람들도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지금 사회가 과연 버티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인지는 의문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사무실에 앉아 오늘도 난 일을 하고 점심을 먹고 퇴근을 하면서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루를 살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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