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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영 May 31. 2022

기준

사소함의 기준

사소함의 기준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했다.


사소하다의 사전적인 의미는 '보잘것없이 작거나 적다'이다. 그런데 그 '보잘것없이'의 기준이 서로 다르다. 내가 생각하기에 보잘것없는 일이 어떤 이에게는 목숨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것 일수 있다.

정말 사소하다고 말하기엔, 그 기준이 너무 모호하다.


나의 사소함의 기준과 다른 이의 사소함의 기준이 달라서 서로에게 사소한 일로 상처 주는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서로 함께한 시간들 속에서, 너와 나의 사소함의 기준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고, 그 사소함에 배려가 생기게 되고, 그 배려 속에 서로에게 주는 상처들이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깊어진 관계만큼 시간만큼  받았던 상처들도 아물어 간다.


배려라는 건  관계를 지속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사 표현이다.

그런데 그 의사표현이 너무 어렵다.

그 사소함으로 언니와 싸웠다. 정말 난 언니에게 나의 사소함의 기준을 존중받고 싶었다. 평상시에는 정말 착하고 나를 배려하는 언니인데 본인의 사소함과 나의 사소함의 충돌이 있을 경우, 언니는 무신경할 정도로 나의 사소함에 대한 배려가 없다. 그러면 나 역시 언니의 사소함에 배려하지 않는다. 그 배려라는 게 존재하지 않아도, 지속되어야 하는 가족이라는 단어가 오늘은 싫었다.


정말 사소한 일이라는 게 이성적으로는 별일이 아니라는 걸 안다. 하지만 감정은 그게 아니라고 한다. 머리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정말 나의 사소함의 기준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존중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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