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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영 Jan 18. 2023

권리

나에게 아무것도 안 할 권리가 있다.

늘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면서 감사하다.


일상은 늘 반복적이고 심심하지만 그 속에 자유로움에 감사하다. 일이 끝나고 난 모든 시간은 다 날 위한 시간이 된다. 그 자유로움에 빠져든다. 난 자유로운 나의 삶이 마음에 든다. 퇴근 후 약속을 잡기보다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기 위해 집을 향해 간다.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는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


그 시간을 위해 하루에 8시간 이상 일을 한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서 하고 있다. 아직은 잘하지는 못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 아니기에 일은 재미가 없다. 마음먹기에 따라 무슨 일에든 재미를 찾을 수 있으니 올해는 무언가 재미를 찾아봐야지 생각은 하고 있다.


난 주말에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는 걸 사랑한다. 무슨 일을 하지 않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자고, 일어나서 밥 먹고 또 자고, 티브이보고, 가끔은 책도 보고 침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열심히 시간을 쪼개면서 사는 삶만이 잘 사는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그 권리를 난 주말에 맘껏 누린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할 권리를. 그런데 머리는 항상 생각이란 걸 한다. 머리에게도 그 아무것도 안 할 권리를 종종 누리게 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곧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연휴가 온다. 연휴 중에 하루는 그렇게 보내길 기대해 보면, 그렇게 맞이한 또 하루 또 하루가 지나면 어느새 한 해가 갈 것이다. 난 그렇게 그때도 아무것도 안 할 나의 권리를 만끽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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