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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Mar 14. 2020

독서력

왜 읽어야 하는가?

'읽기의 말들'이라는 책을 읽다가 알게 된,

사이토 다카시 교수님의 '독서력' 책을 읽었다.

https://brunch.co.kr/@azafa/67


무엇을 어떻게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준,

'독서력'의 문장을 나누어 본다.

[독서력_사이토 다카시 저_웅진 지식하우스 출판사]


1) 독서를 하는 이유

무엇을 위해 독서를 하는가? 독서를 하면 무엇이 좋은가?

이런 물음에 대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독서는 자아 형성을 위한 양식이기 때문이다. 또는 독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2) 독서력을 측정하는 기준 100권

독서력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문학작품 100권과 교양도서 50권을 내세웠는데 왜 100여 권의 책을 기준으로 했을까? 그것은 독서가 '기술'로서 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경계선이 얼추 100권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 권 한 권 읽어나가면서 독서력은 달라진다. 하지만 크게 보았을 때 질적인 차이가 아니라 분명히 나타나는 비등점의 권수는 열 권, 스무 권이 아니라 100권이다.


3) 혼자가 되는 시간의 즐거움을 알자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독서력만 갖추면 다양한 분야의 뛰어난 사람에게서 조용히 얘기를 들을 수 있다. 단 실제 얼굴을 마주 보고 듣는 것보다 집중력이 필요하다. 문장을 이해해야 하기에 긴장을 유지하지 않으면 독서를 계속할 수 없다. 적극적으로 의미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없으면 독서가 되지 않는다. 독서 습관은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태도를 길러준다.


사실 혼자가 되는 것은 의외로 어렵다. 그런데 독서가 몸에 밴 사람은 쉽게 혼자가 된다. 자신의 세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독서는 원래 저자와 일대일로 마주 선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여러 명이 모여 함께 책을 읽는 경우도 있지만 현대의 독서는 혼자 하는 것이 기본이다.

뛰어난 학문의 선구자에게 스스로 찾아가서 문을 두드리고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훈련이 독서를 통해 이루어진다.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소극적인 자세로는 아무리 지식을 흡수해도 꽃 피우기 힘들다. 혼자 뚜벅뚜벅 걸어가서 문을 두드리고 청해 듣는 말이어야만 몸속 깊숙이 파고드는 법이다.


4) 자신과 마주 서게 해주는 독서

"내가 진정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또는 "나는 발견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자신에게 던지는 일은 때로 괴로운 법이다. '자신'을 알기 위해 내면만 파고들어서는 자아를 갈고닦기가 힘들다. 양파 껍질처럼 아무리 벗겨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상실감이 찾아올 수 있다. 독서는 뛰어난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그 사람의 생각이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오게 해 준다.


5) 시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과 만나는 일

책의 묘미는 한 명의 저자가 직접 정리한 생각을 말하되 그 말이 저자의 몸과 분리되어 있는 점에 있다. 가령 옛사람의 시를 읽는다고 하자. 시인의 몸은 이미 이 세상에 없다. 하지만 말은 남아 있다. 멋진 표현이 몇 백 년이란 시간을 넘어 감정의 굴곡을 전달하며 가슴에 다가온다.

외국 저자의 경우 그런 느낌이 한층 강하다. 나는 괴테를 좋아하는데 그를 마치 삼촌처럼 느낀다. 하지만 괴테와 나는 시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 내가 적극적으로 책을 읽지 않으면 괴테가 찾아와 주는 일은 없다. 내가 찾아가서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 괴테의 집 '대문을 두드리는' 자세가 아니면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시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과 만나는 일은 일반적인 커뮤니케이션과는 다른 즐거운 긴장감을 맛보게 해 준다.


6)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독서가 필요하다

살아가는 힘은 자신을 긍정하는 데서 나온다. 소년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소년 범죄를 일으키는 아이들 대부분은 어렸을 때부터 칭찬받은 경험이 별로 없다고 한다.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긍정해준다는 얘기다. 긍정이 쌓이면 세상을 살아갈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것이 활력이 된다. 자신과 같은 경험과 생각을 지닌 저자와 만남으로써 자신이 긍정될 뿐만 아니라 자신보다 한층 괴로운 경험이 적혀 있는 책을 읽으면서 차분하게 자신을 다시 바라볼 수도 있다.


7) 위인전을 왜 읽는가

위인전은 어린 학생들을 영웅주의에 빠지게 하는 입신출세 담에 불과하므로 강제로 읽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분명 위인이라 불리는 이들은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다. 재능이나 에너지가 특출하다. 그런 사람들과 같은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삶을 행복하다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람들이 위인전일 읽었다고 해서 모두가 위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동경심은 보통 사람들에게 활력소가 된다. 마이클 조던의 경기를 보고 농구를 시작하는 소년이나 마라도나나 지단의 경기를 보고 축구에 몰두하는 소년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영웅들은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 되어보니 아이들에게 올바른 윤리관을 지니게 하는 것이 의외로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위인전은 윤리관을 형성하는 데 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8) 밑줄을 그으면서 읽어라

실제로 밑줄을 그을 때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판단이 거기에 드러나고 남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런 마음을 극복하고 용기 있게 밑줄을 그어야 한다. 이런 하나하나의 행동이 쌓이면서 책을 읽는 힘이 단련된다.

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것은 책 속에서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중요한 문장을 발견하는 일이다. 단 한 줄도 눈에 번쩍 뜨이는 문장이 없다면 그 책은 자신과 인연이 없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공감하는 문장을 만날 수 있다. 우선 그런 부분부터 밑줄을 긋는다. 다른 사람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고 과감하게 용기를 가지고 밑줄을 긋는다. 밑줄을 긋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9) 독서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

무엇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하는가? 책을 읽으면 어떤 능력이 생기는가? 앞에서도 말했듯이 독서는 자아를 형성해주는 힘이 있다. 그와 동시에 강조하고 싶은 점은 독서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독서는 커뮤니케이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확실한 점은 맥락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맥락이 있는 대화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상대가 하는 말의 요점을 파악하고 그 요점을 자신의 각도에서 말해줄 수 있을 때 가능해진다. 일반적으로 말속에는 줄기와 잔가지가 있다. 상대가 하는 말의 줄기를 확실히 파악하고 그 줄기를 토대로 가지를 쳐가듯이 얘기를 하는 것이 대화의 요령이다. 그 줄기를 파악하는 힘은 독서를 통해 요약 능력을 훈련하면 크게 향상된다.


10) 냉철한 지성의 향기

말하는 것은 장애가 없는 한 누구든 자연스럽게 익힌다. 이에 비해 글을 쓰는 것은 기술이다. 그것도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의식을 내적으로 변화시키는 기술이다. 말하는 것이 자연발생적인 행위라면 글을 쓰는 것은 자연성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 문어체를 익히면 주변 상황에 휘말리지 않는, 냉철하고 강인한 지성을 기를 수 있다. 독서로 수련한 사람에게는 어딘지 냉철한 지성의 향기가 감돈다. 물론 기질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독서를 하면 할수록 한결 냉정하게 자신의 주관과는 별도로 사물을 논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세를 몸에 익힐 수 있다.


[책장을 덮으며]

사이토 다카시 교수님의 말처럼,

나 또한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책 읽기가 지금의 건강한 나를 만들었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 내 시야가 점차 넓어진다는 것을 느낀다.

독서는 나를 겸손하게 해 준다.

계속 배우고 학습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끊임없이 독서해야 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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