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가 문제다.
요즘 정말 바쁘게 일하고 있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바빴던 날,
업무 8시간 중, 6시간을 회의에 참여했다.
회의 때문에 일할 시간이 부족하다.
생산적인 회의는 없었다.
해결된 문제도 없었다.
회의의 대부분은
상사의 불같은 화풀이로 가득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이성은 없었고,
책임 회피만을 위한 질책과 비난만 있었다.
보고 회의를 위한
중간관리자 사전 보고 회의도 생겼다.
회의에서 덜 혼나기 위한 회의다.
그 회의를 준비하는 것이 업무의 중심이 되었다.
여러 팀이 참여한 회의는 침묵만이 가득하다.
“이건 누가 처리하실 거예요?”
어색함을 이기지 못하고 대답하는 순간
업무만 추가될 뿐이다.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하면,
‘왜 아무도 말을 못 하는지?’에 대한 질책이 이어진다.
상사는 본인 외에는 아무도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모두를 질책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는 회의에서
누가 책임질 것인지만 이야기하고 있다.
업무에 집중하여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면,
애당초 문제는 발생하지도 않았다.
상사는 일의 진행상황이 궁금해서 회의를 잡는다.
직원들은 보고를 위한 보고를 준비하느라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한다.
상사는 줄 간격, 글자체, 문서 양식을 지적한다.
일의 우선순위는 뒤바뀌고,
직원들은 중요한 업무가 아닌,
상사가 지시한 사소하고 급한 업무를 하게 된다.
업무의 중요도가 아닌,
상사의 목소리 데시벨(dB)이 업무의 우선순위가 된다.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회의부터 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