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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Mar 28. 2021

마흔 병이 찾아왔다.

마흔 살 사춘기

“인사님은 항상 패기가 넘쳐서 좋아 보여요.”

지난주에 들었던 말이다.

그 말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것 같다.


마흔이 된 지금의 나는 패기가 많이 줄었다.

직장 생활 14년 만에 처음으로 월요병을 겪고 있다.

MBTI 성격은 외향적에서 내성적으로 바뀌었다.


마흔 살이 된 나는

마흔 병을 마주하고 있다.




작년 가을의 어느 날이었다.

30대 초반의 직장 동료가 물었다.

“인사님 곧 40이네요. 기분이 어떠세요?”

그때는 마흔이라는 것이 전혀 실감되지 않았다.


2000년을 앞둔 1999년.

Y2K로 인해 세상이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2000년 1월 1일이 되었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내가 마흔이 되어도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만큼 나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2021년이 되고,

난 마흔 살이 되었다.

역시 세상은 하나도 바뀐 것이 없었다.

다만 갑자기 뀌고 있는 나를 마주하고 있다.


마흔의 봄날은 다가오는데,

어느 날 갑자기 마흔 병이 나에게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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