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양말과 같은 사람이고 싶다.
나의 홈패션은 ‘축구 반바지’였다.
한 겨울에도 10년 넘게 고수했던,
반바지를 마흔이 되면서 멀리하게 되었다.
시원했던 반바지가 춥게 느껴진다.
답답했던 수면바지가 포근하게 느껴진다.
그러던 중 홈패션 아이템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바로 ‘수면양말’이다.
하루는 리클라이너에 기대어 앉아
전자책을 읽는데 발가락이 차갑게 느껴졌다.
그래서 수면양말을 신기 시작했다.
수면바지에 수면양말.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만의 최애 홈패션이 되었다.
마흔 살의 나는
반바지보다 수면바지가 좋다.
맨발보다 수면양말이 좋다.
추운 겨울날 누군가에게
수면양말과 같이 따뜻한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