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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Feb 06. 2021

마흔 살 월요병

지난주 일요일 저녁의 일이다.


아내가 말했다.

“기분 안 좋은 일 있어?

얼굴이 어두워 보여.”


아내 말이 맞았다.

월요일 회사 갈 생각에 기분이 우울해져 있었다.

직장 생활 14년 동안,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이게 바로 월요병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 직속 상사가 생겼다.

사람은 좋다.

문제는 회의다.

아침 업무 시작 시간에 30분간 회의를 한다

퇴근하기 전에도 30분간 회의를 한다.

재택근무 중에도 수시로 화상 전화가 걸려온다.


그동안은 내가 업무를 통제했다면,

지금은 통제당하는 느낌이 든다.


능동적인 회사 업무가

수동적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그런지.

만족도가 떨어졌다.

회사 생활이 즐겁지가 않다.


그동안 주말은 맘껏 즐기고,

평일엔 즐겁게 일했다.


이제는 일요일 저녁만 되면,

월요일 아침 회의 생각에 머리가 아프다.

아침 회의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다음 주 월요일은 재택근무다.

그나마 출근의 압박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다.

아침에 자전거 운동을 하고 올 수도 있다.


지난주 처음 겪어본 월요병.

예전의 나로 돌아가려 한다.

남은 주말 알차게 보내고,

웃으며 내일 저녁을 즐기려 한다.


마흔에 찾아온 월요병은

한 번으로 충분하다.


참! 생각해 보니,

다음 주는 설날 연휴가 있다.

3일만 일하면 된다.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덕분에 월요병은 없을 듯하다.


다시 만나지 말자! 월요병!


(월요병이 심해져도 위의 방법을 쓰진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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