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인사 Feb 01. 2021

마흔 살에 성격이 바뀌었다.

외향적인 성격에서 내향적인 성격으로.

회사에서 조직문화 업무를 담당하다 보니,

MBTI 테스트를 실시할 기회가 종종 있다.

지난 3년 동안 3번의 MBTI 테스트를 했다.


30대의 나는 ESTJ(사업가형)이었다.

회사에서는 항상 높은 목표가 있었고,

나는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마흔 살이 되었다.

달라진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그렇지 않았나 보다.


첫째, 몸이 변했다.

집에서 프라이팬을 꺼내다 허리를 삐끗했다.

2주간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툭하면 여기저기 부딪힌다.


둘째, 마음도 변했다.

외향적 성격은 내성적으로 바뀌었다.

MBTI 결과가 INTJ(과학자형)으로 바뀌었다.

MBTI 표 끝에서 끝으로 변했다.

심리상담사 선생님께 물어보았다.

“제가 변한 건가요?”

심리상담사 선생님이 대답해 주었다.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바뀌며 성향도 바뀌었을 수 있어요.

본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해간다는 것은 좋은 거예요.”


회사 동료들은 내가 나이가 들면서 여성호르몬이 많아진 것은 아니냐고 했다.

음주 후 테스트한 것 같다고도 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나는 변한 게 맞다.


예전에는 야외활동이 좋았다.

지금은 혼자 조용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게 좋다.

나만의 시간이 좋다.


노사업무를 하면서

인간관계로 쌓인 스트레스가 많았다.

내 생각과 다른 주장을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은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것보다,

혼자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이 좋다.


빠른 은퇴를 꿈꾼다.

자유를 소망한다.

경제적 자유뿐만 아니라

원치 않은 일을 하지 않을 자유,

내가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자유도 이에 포함된다.


‘사람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나는 바뀐 것 같다.

한편으로는 절대 바뀌지 않는 꼰대는 아닌 것 같아서, 나름 위안이 된다.


나의 40대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전 02화 마흔 살 월요병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