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살의 커피 취향
나이가 들수록 몸의 2가지가 변한다고 한다.
첫째, 몸의 수분 비율이 줄어든다고 한다.
둘째, 체온이 낮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난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신다.
30대 때에는 나도 아아를 마셨다.
한때는 나도 ‘얼죽아’였다.
30대 후반이 되면서부터는 뜨아를 마신다.
따라(따뜻한 라떼)의 억암이 듣기 좋아서,
“뜨아 아니고 따아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추운 건 싫디.
따뜻한 게 좋다.
호호 불면서 마시는 그 느낌이 좋다.
가끔 아내가 말한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마시면 나이 들어 보인다.’고.
상관없다.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나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 맞으니깐 말이다.
‘따아’ 때문에 나이 들어 보이더라도,
마음이 따뜻하면 그게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자기 합리화를 하며,
나는 오늘도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