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가는 시간
2019년 참 많은 책을 읽었다.
덕분에 마음을 울린 많은 작가님들도 알게 되었다.
코칭심리전문가 '김윤나'님도 그중 한 명이다.
김윤나 님의 2015년 작품.
'나공부'를 2019년을 마무리하는 연말에 읽어보았다.
올 한 해 잘 지내왔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지?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는지?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공부'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 데 도움을 준 문구들을 함께 나누어 본다.
코칭이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원하는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과정입니다.
말 그대로 '복잡한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으며 설명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으로
성격, 강점, 단점, 가치, 습관, 취미, 인간관계 등 인생의 다양한 영역에서
자기self를 이해하는 정도를 말합니다.
'좋은 회사에 다닌다'는 특징으로만 자신을 설명하는 사람은 직급이 무시되거나 승진에서 밀려났을 때 자신을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고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코칭을 하다 보면 이런 분들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일, 관계, 돈에 모든 것을 걸었다가 거부당한 배신감과 분노로 가득한 사람들이지요.
자존심은 타인과 비교하며 갖는 마음이지만, 자존감은 내 안의 믿음이고 확인입니다.
그래서 더욱 견고하게 나를 지킵니다.
사회심리학자 히긴스(Higgins)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나 자신을 실제자기(the actual self), 이상자기(the ideal self), 당위자기(the ought self)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실제자기란 거울을 보면 관찰할 수 있는 키, 얼굴 생김과 같은 외적인 모습을 포함해 직업, 수입, 능력 등 현재의 관점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말합니다.
이상자기란 지금은 아니지만 앞으로 일어날 좋은 일들만 상사하면서 이상적인 자신을 꿈꾸는 자기입니다.
예를 들어 '연봉이 더 높은 회사에 가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저 연예인처럼 예쁘고 날씬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당위자기란 자신이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고 의무적으로 느끼는 자기입니다.
'부모님이 원하시니까, 장남이니까, oo출신이니까'라는 관점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실제자기와 소망하는 이상자기 간의 차이가 벌어지면 낙담하게 됩니다. 사소한 실수를 해도 자신을 원망하고, 무력감을 느끼며 다른 활동들에도 흥미를 잃게 되지요.
반면 실제자기와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당위자기 간의 차이가 벌어지면 걱정과 염려, 공포와 두근거림이 증가합니다.
실제자기와 이상자기 사이의 차이는 우울증, 실제자기와 당위자기 사이의 차이는 불안 증세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히긴스의 '자기차이(self-discrepancy.1984) 이론'-
가치 시간표란 말 그대로 가치 중심으로 하루 일과를 짜는 일정표입니다.
보통 우리는 하루를 '해야 하는 일'의 리스트로 채웁니다.
쏟아지는 회사 업무, 밀려드는 전화와 이메일 등에 시달리다 보면 당연한 일이지요. 그러나 이렇게 시간을 양보하기 시작하면 결국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고 맙니다.
하루 30분, 혹은 일요일 반나절이라도 가능한 시간에 가치 시간표대로 살면 됩니다. 다만 그 시간을 미리 할애하고, 해당 시간만큼은 절대로 양보하지 않아야 합니다.
바쁜 일상을 지나다 보면 문득 '내가 잘 살아가고 있나'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도대체 지금까지 내가 뭐 하면서 산 거지?'라고 자신을 괴롭히는 대신 현재의 가치를 재정리하고, 가치 시간표를 만들어 보세요. 삶의 가치가 정렬된다면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와 방향성이 분명해질 것입니다.
'당연히(should)'와 '반드시(must)'는 조금 특별한 단어입니다. 평범했던 문장도 이 단어들을 만나면 그 사람만의 신념을 드러내게 되니까요. 신념이란 굳은 믿음을 의미합니다. 특정한 믿음이 쌓이고 쌓이면, 신념으로 굳어져 한 개인이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틀이 되는 것이지요. 마치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안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념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에 따라 감정과 행복이 유발되고,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나에게는 당연하지만, 누군가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은 '사실'이라기보다 '나만의 진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합리적인 신념을 가졌다고 자신을 원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신념도 언젠가 당신의 삶에 필요한 신념이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이미 낡은 안경이 되어버렸다면 더 이상 그 안경으로는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나의 신념이 현재 내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향하는 걸 방해한다면, 잠시 멈춰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도움을 줄 신념을 선택해야 합니다.
자기도식이란 자신과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고 선택하는 틀을 말합니다. 스스로 '나는 OO한 사람이다'라고 인지하는 자기도식의 특에 따라서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정보를 선택하거나, 같은 정보도 다르게 해석한다는 것이지요.
당신은 나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나요? 지금껏 가져온 자신에 대한 신념은 원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당신이 성인이 되었다면 그것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그 생각이 매일 더 자라서 당신을 삼켜버릴 정도로 강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아주 중요한 순간, 당신의 발목을 잡게 될지도 모릅니다.
신념을 의심하지 않는 것은 그렇게 살기로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더 이상 지금의 신념이 효과가 없다고 느낀다면 무조건적 수용에 도전하세요. 내가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버리세요.
농담으로 이런 말들을 합니다. "그놈 피해서 다른 직장으로 왔더니, 여기에는 더한 놈이 있더라."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의 눈에는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우선시하는 욕구가 다르고,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고 있으니까요.
타인을 존중한다는 것은 욕구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옆자리의 동료가 언제 가장 생기 있는지, 사랑하는 가족이 언제 편안함을 느끼는지 관찰하고 그것이 위협받지 않도록 배려해주세요. 욕구는 선택사양이 아닙니다. 내가 '나'다워지고, 그가 '그'다워지기 위해서 욕구는 반드시 장착해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욕구가 달라서 차이가 생기고, 이 때문에 갈등이 도드라지기도 하지만, 각기 다른 욕구 덕분에 우리는 모두 특별하고 나름의 색깔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부정적인 말투와 행동에 집중하지 말고 그 안에 숨겨진 욕구를 바라보세요. 그리고 질문을 통해 숨어 있는 긍정적 욕구에 반응하세요. 스스로 자신의 욕구를 존중할 수 있어야, 타인도 나의 욕구를 존중할 수 있습니다.
강점이 책임감이라고 해도 모두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책임감이 다른 강점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살펴봐야 하지요. 그 조화가 늘어날수록 강점을 더욱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강점 시너지'입니다. 강점은 낱개로만 발휘되는 게 아닙니다. 하나의 강점과 또 하나의 강점이 만나서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만들어 내지요.
가치는 우리가 살아가며 만나는 수많은 결정과 선택들의 기준이 되어주지요.
그래서 가치는 명사(none)가 아니라 동사(verb)입니다.
고정된 무엇이 아니라, 항상 살아 움직여서 당신의 방향을 만들어갈 테니까요.
2019년도 이렇게 마무리되고 있다.
나는 오늘 밤새워 근무하는 직원들을 만나러,
23시부터 01시까지 '도시락 격려 방문'을 간다.
나의 신념, 나의 가치는 '동행'이다.
나의 신념과 가치를 알게 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듀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