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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Jul 31. 2022

화폐전쟁2

달러는 과연 안전한 자산일까요?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를 통해서, 이자와 자본시장의 운영원리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화폐전쟁'을 통해서는, 금본주의제를 탈피한 달러의 의미와 자본주의 시대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화폐전쟁 저자의 안목에 감탄하며, '화폐전쟁2'를 읽어 보았습니다.

'화폐전쟁2'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저의 경제적 시야를 넓혀주었는지를 적어봅니다.


[화폐전쟁2 _ 쑹훙빙 지음 _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


1) 사방 사회의 인맥 관계

 중국 학계는 서방 세계를 연구할 때 종종 심각한 오류를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서방 사회의 인맥 관계를 소홀히 한다는 점이다. 이 지구 상에 사람에 의해 이뤄지지 않은 사회는 없다. 따라서 사회에 대한 연구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어느 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결정적인 인물들에 대해서는 더욱 그래야 한다. 그래야 이들이 형성한 인맥 네트워크를 철저히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서방 사회를 정확히 이해하는 매우 중요한 기초이기도 하다.


2) 돈과 전쟁

 전쟁은 한없이 돈을 먹어대는 거대한 기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돈 없이 장기전을 치르는 것은 정말 멍청한 생각이다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돈은 전쟁을 좌지우지하는 주인이다. 돈은 전쟁의 목적인 동시에 전쟁을 움직이는 수단인 것이다. 국제 은행 가문은 바로 이 불후의 진리에 정통하여 전쟁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전쟁을 통해 엄청난 이익을 얻고 정부를 멋대로 부리고 전후 정책을 좌지우지했다. 그리고 결국 장기적 이익이라는 전략적 목적을 실현했다.


3) 진정한 장사

 셀리그먼 형제는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자신들의 작은 잡화점을 차렸다. 그들은 장사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파는 것은 장사가 아니다. 고객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파는 것이 진정한 장사이다."


4) 상품 매매와 화폐 매매의 차이점

 어느 날 그는 잡화점 일을 보다가 갑자기 상품 매매와 화폐 매매의 사이에 거대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상품 거래는 잡화점이 문을 연 상태에서 물건이 팔려나갔을 때 이뤄지는 것이야. 이 과정을 통해 이익을 얻지. 반대로 상품이 팔려나가지 않으면 자금이 묶여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심하게 말하면 빚을 지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어. 그러나 돈은 달라. 돈은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잡화점을 여는 것과 관계없이, 명절이나 휴일 없이 멈추지 않고 영원히 활동하는 것이 가능해. 게다가 돈은 이자까지 생기잖아."

 

 요제프는 순간적으로 돈이 더 많은 부를 창조하는 가장 완벽한 상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5) 첩보 활동과 방첩 활동

 정보의 전파 경로를 좇아 정보의 근원지를 찾는 것을 첩보 활동이라고 한다. 분산된 정보를 집중시키고 난삽한 정보를 분류하고 개별적인 정보들의 상호 연관성을 찾아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는 등의 과정을 통해 '완성'된 정보를 얻는 행위가 바로 첩보 활동에 속한다. 이에 반해 상대의 이런 첩보 활동을 막는 것은 방첩 활동이라고 부른다. 금융시장에서는 첩보 고수와 방첩 고수들 사이의 대결이 시시각각 끊이지 않고 있다.


6) 소련이 이스라엘 건국 지지를 한 이유

 미국은 1945년에 세계 최초로 원자탄을 개발했다. 당시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한 소련에게는 커다란 위협이 아닐 수 없었다. 핵무기 개발의 전략적 의미는 이처럼 대단히 중요했다. 실제로 소련 지도자들은 미국에 한 수 뒤지고 있다는 압박감에 침식을 잊을 정도로 불안감에 떨었다. 원자탄을 보유해야만 명실상부한 초강대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이들의 뇌리에서 맴돌았다. 따라서 빅터 로스차일드가 소련에 원자탄 정보 제공을 대가로 이스라엘 건국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가정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두 사건의 발생 시간을 따져 봐도 내재적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진다.


7) 부를 소유하는 목적

 오늘날 부호들 역시 이와 같은 게임 룰을 깨달았다. 꼭 '부호 랭킹 순위'에 진입할 필요가 있을까? 재산을 꼭 자신의 명의로 보유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재산을 다른 사람의 명의로 해놓고 내가 지배권을 행사하면 되지 않는가? 부를 소유하는 목적은 쓸데없는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재산에 대해 영원한 지배권을 행사하는 데 있다. 상장사의 실제 지배자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투자 대행 회사를 통해 주식을 보유하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8) 재산 통제권

 록펠러 가의 후손들은 재단 정관에 이름만 등재하면 대대손손 재단을 위해 '봉사'하고 결정적인 부결권을 행사하며 무궁무진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록펠러 재단은 재산 소유권을 재산 통제권으로 바꾸는 전략을 이용했다. 이를 통해 조세를 교묘하게 회피하고 재산 가치를 대폭 증식시켰다. 또 재단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나 유가증권 등 각종 자산을 매매하면서도 재무제표를 공개할 필요가 없어서 시장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했다.


9) 기부를 통한 재산 숨기기

 <워싱턴 포스트>는 일찍이 다음과 같은 보도를 실었다. 

 "록펠러 가의 2대에 걸친 세심한 경영에 힘입어 록펠러 재단의 대부분 재산은 다양한 수준, 다양한 차원의 재단 및 그 재단에서 파생된 산하 기업, 지사와 재단의 직간접 지배를 받는 기업에 모두 이전되었다. 그래서 방대한 규모의 재단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 내의 단위 기업은 재무제표 회계 감사나 공시가 필요 없고, 재무 상황에 대한 조사 요구도 합법적으로 거부할 수 있었다. 국가에서 기업의 투명한 경영 행위를 촉구하기 위해 출범한 회계 제도 및 감독 관리 시스템도 이들 기업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록펠러 가가 최초로 개발 응용한 이 같은 '재산 숨기기' 전략은 훗날 수많은 초특급 부호들이 앞 다퉈 모방했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을 막론하고 부호들이 일관적으로 써먹는 '기부'를 통한 '재산 숨기기' 방식은 모두 20세기 초 록펠러 1세를 원조로 삼고 있다."


10) 화폐의 네 가지 기능

 역사적 교훈을 살펴보면, 화폐는 '저축 수단', '유통 수단', '지불 수단', '가치 척도'의 네 가지 기능을 동시에 발휘할 때 화폐 메커니즘이 안정되고 지속될 수 있었다. 그러나 순수한 신용 화폐 제도는 가장 핵심적인 '저축'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에 결국 '가치 척도'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달러화는 한때 화폐의 이 네 가지 기능을 온전하게 수행했다. 그러나 39년 전 금과의 연결 고리가 끊어진 뒤 '저축 수단'과 '가치 척도'의 두 가지 기능을 잃고 현재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


[책장을 덮으며]

 금융에는 국적이 없습니다. 금융에는 오로지 이윤만이 유일한 작동원리입니다. 과거 금융재벌들은 이자율을 낮추며 통화량을 높여 사람들의 투기심리를 자극했습니다. 그리고 특정 시점이 되면 물가 안정이라는 미명 하에 이자율을 높입니다. 높은 이율은 통화량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자본력이 약한 기업들은 파산하여 헐값에 새로운 주인에게 넘어갑니다. 물론 새로운 주인은 금융재벌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달러의 몰락을 이야기합니다. 현재 세계의 기축통화인 달러가 몰락할 수 있을까요? 금본위제를 넘어 석유본위제의 근간을 유지하고 있는 달러가 현재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를 잃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금융재벌들은 화폐발행권을 독점하면서 막대한 부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자가 존재하는 한 통화량은 최소한 이자만큼 증가할 수밖에 없고, 달러 통화량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미국 중앙정부의 채권발행이 필수적입니다. 미국의 만성적인 채무증가는 무역수지 적자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화폐발행권을 정부가 아닌 민간 금융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달러의 채무탕감을 위해 새로운 전 세계화폐가 등장할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다소 의아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중앙정부의 채권을 통해 화폐를 발행한 민간은행들은 채권을 포기할 수 있는 것이냐? 하는 것이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손실은 오로지 미국의 채권을 구입한 중국 등 전 세계가 공동 분담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 어디서든 사용되는 통화야 말로 중앙정부가 없기 때문에, 더더욱 민간에서 그 발행권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화폐를 발행하는 민간 연합의 주인이 되는 것이 금융재벌들의 목표가 될 것입니다. 달러 채권은 새롭게 발행하는 세계화폐로 교환되어 지급될 것이고, 지급비율에 따라 미국 채권을 구입한 채권자들은 손해를 볼 것이고, 민간 금융은 그 피해액을 채권자들에게 전가할 것입니다. 채무국가인 미국 또한 잠깐의 혼란 시기만 지나가면, 미국의 재정을 압박하던 만성 채무를 탕감받을 수 있으니, 세계화폐 발행에 반대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2010년에 발행된 '화폐전쟁2'에서 저자는 2024년에 세계화폐 발행을 예고했습니다. 2024년까지 남은 시간은 약 2년 남짓. 정말로 세계화폐가 발행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현재와 같이 미국의 채무가 쌓여가는 현재의 상황은 언젠가는 새로운 방법으로 전환이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금본위제  폐지와 함께 저축과 가치의 수단이 아닌, 유통과 지불 수단으로만 사용되는 현재의 달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아직은 정확히 예상할 수 없지만, 현재의 굳건한 믿음만으로 맹목적인 달러 투자를 이어가기에는 리스크가 분명히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자산을 키워나가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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