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자
예전에 근무한 국내 대기업은
시키는 사람이 5명이라면,
일을 하는 사람은 1명뿐이었다.
너도나도 훈수꾼만 있었다.
심지어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서
본인이 프린트한 것도 가져다 달라는
상사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지금 근무하는 외국계 스타트업은
철저하게 자기의 일은 자기가 한다.
그러니 누구를 시키고 말고가 없다.
내가 기획하고, 내가 실행하고, 내가 책임진다.
얼마 전 중앙일보 칼럼을 읽는데,
예전 직장 생각이 났다.
[중앙일보] https://mnews.joins.com/article/23680366
예전 직장이라면 어색하지 않겠지만,
새로운 문화에 익숙한 지금의 나에게
이 칼럼은 대단히 어색하게 느껴졌다.
'왜 허드렛일을 남을 시키지?'
'왜 식당 예약은 막내만 해야 하는 거지?'
(전 직장에서는 이런 일을 '막내의 삽질'이라고 칭했다.)
분명한 것은
내가 꽤 오랜 시간을 근무한 국내 대기업에서는
높은 연봉을 받는 상급자일수록 일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높은 연봉과 자리는
과거의 성과에 대한 보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지금 근무하는 외국계 스타트업에서는
높은 연봉을 받는 상급자일수록 일을 찾아서 한다.
높은 연봉과 높은 자리는
기존 노력에 대한 보상이 아닌
더 많은 성과와 기여에 대한 비례적 보상이기 때문이다.
많은 회사들이 직원들의 고령화에 직면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직원들의 인식이 '노땅 or 꼰대'문화로 가는 것은 아닌지?
평균 연령이 높아도 직원들의 인식이 '도전적'이고 '창의적'이라면,
말 그대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않으면 그만이다.